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2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의 용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 “너무 무리한 느낌”이라고 지적하며 “일정을 합리적인 선에서 당선인 쪽에서 조금 양보를 하는 게 순리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5월9일 밤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 아닌가”라며 “그런데 거기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일을 왜 사전에 아무 설명도 없이 저렇게 발표를 했을까”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어 “집무실 이전을 조금 몇 달이라도 (늦추고), 급하게 하려고 그러면 예를 들어 광복절까지 비우라든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사실 인수위 시절 대통령(당선인)이 제일 기고만장할 때”라면서도 “이런 문제면 특히 야당(더불어민주당) 대표한테도 한번 만나자고 해서 설명하고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 직원들이 무슨 죄인인가. 50일밖에 안 남았는데 단 20일 만에 그 많은 직원들을 짐 싸서 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그러니까 항간에 요상한 소리들이 돌아다니는 거 아니겠느냐”고 ‘무속 논란’을 거론했다.
그는 “그것(무속)도 영향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평소에 세평이나 들어보면 그렇게 강단도 있고 의리도 있고 그렇게 무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러는데 당선되자마자 이렇게 무리하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다들 궁금해한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또 “나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소리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살면서 거기(청와대) 들어간다고 제왕적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 당선인이 그렇게 의지가 강하다고 그러면 옮기겠다고 하는 걸 ‘한 번 들어가면 대개 못 나온다’(는 말은) 무슨 감옥도 아니고 좀 잘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 소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적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결단하지 않으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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