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BA.2)가 미국에서 우세종으로 올라섰다.
CNBC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6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BA.2 감염자의 비중이 5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만 해도 신규 확진자 중 BA.2 감염자의 비중은 1%에 불과했다. 2주마다 감염자 비중이 2배씩 늘어났고 급기야 50%를 훌쩍 넘겼다.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보다 감염력이 3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도 꼽힌다.
BA.2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안정되고 있다. 미국의 7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9000여명으로 2주 전보다 11% 줄었다.
BA.2가 코로나19 재유행을 가져올지에 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전염병학 교수는 “BA.2가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불명확하다”며 “이전에도 미국인들은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면역력이 높은 수준이었으나 오미크론 파동을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미국에서 16세 이상 인구의 95%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상태였다.
반면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달 초 “미국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는 있지만 또 다른 팬더믹(대유행)이 오진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재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알리 목다드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HE)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과 백신 효과로 면역력이 높아져 올해 봄과 여름 내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백신 효과가 약해지면서 올겨울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도래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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