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익사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현재 지명수배 된 이은해(31)와 관련해 그와 인연을 맺은 남자 세 명이 모두 의문의 사고사를 당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씨가 교제했거나 결혼한 남자 세 명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에 따르면, 2010년 당시 이씨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남자 친구의 동승자로 보험금을 수령했고, 2014년에는 이씨의 또 다른 남자 친구가 파타야에서 스노쿨링을 하던 중 의문사를 당했다는 것. 이후 2019년 이씨의 남편 A씨가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사망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제 2의 엄여인 사건’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엄여인 사건’은 2002년 5월에서 2005년 2월 사이 남편과 재혼한 남편, 그리고 가족과 지인 등을 실명시키고 살해하는 수법으로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대표적인 사이코패스 사건이다.
엄여인은 남편과 두 번째 남편 등을 보험에 가입시키고 실명시킨 뒤 살해했다. 엄여인의 모친 또한 실명시켜 보험금 7000만원을 수령했고, 친오빠 또한 실명 시켰으며 이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현재 엄여인은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24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17년간 복역 중인 가운데,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엄여인이 실명시킨 뒤 살해한 이유에 대해 “사망 다음으로 많은 보험금을 받는 게 실명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사이코패스 점수가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으로 넘어가면 위험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데 “엄여인의 사이코패스 수치는 40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영철, 강호순은 각각 37점, 38점이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보험금을 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마수를 뻗친 엄여인의 사건과 이은해의 사건에 공통점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인천지검 형사 2부는 이 씨와 공범 조현수(30)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 이씨와 조씨가 공모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내연 관계로, 남편 A씨 명의로 가입된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또한 같은 해 5월 용인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와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정소,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이후 이씨는 A씨는 사망한 뒤 5개월이 지나 사망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는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씨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보험사의 만행”이라며 제보했고, 오히려 수상한 정황을 눈치챈 제작진으로 인해 해당 사건은 ‘타살’이라는 의심을 남겼다. 방송 후 검찰은 재수사를 시작, 지난해 12월13일 이씨와 조씨가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하루 뒤인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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