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 현장관람 허용…비대면으로 명맥 이어가는 지자체도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국 주요 봄꽃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2019년부터 4년째 열지 못하는 축제도 있어 상춘객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는 비대면 형태로라도 행사를 진행해 명맥을 이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고, 내년으로 연기한 사례도 상당수다.
이 같은 축제 취소․축소 여파는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경상남도에서는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창원의 ‘진해군항제’가 3년 연속 취소됐다.
군항제는 지난 1963년부터 시작돼 매년 3월 말 진해 시가지 곳곳의 벚나무 36만 그루에서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초로 행사가 취소된 이후 올해까지 3년째 공식행사를 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창녕 ‘유채꽃 축제’와 양산 ‘원동매화 축제’, 사천 ‘선진리성 벚꽃축제’,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마찬가지로 3년 연속 취소됐다.
부산에서도 주요 봄꽃 축제인 ‘낙동강유채꽃축제’, ‘강서 낙동강30리 벚꽃축제’, ‘삼락벚꽃축제’ 등이 취소됐다. 다만 올해는 꽃이 핀 현장에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도에서는 강릉이 ‘경포벚꽃잔치’를 취소하는 대신 벚꽃길 구간에 야간 경관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속초도 4월에 개최할 예정이던 ‘설악벚꽃축제’를 취소했다. 이 축제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형산불로 무산된 이후 벌써 4년째 개최를 못 하고 있다.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예 유채꽃을 심지 않아 꽃구경이 어렵게 됐다.
충청남도에서는 ‘계룡산 벚꽃축제’와 ‘비단고을 산꽃축제’가, 경상북도에서는 김천 ‘자두꽃축제’, 제주에서는 ‘제주왕벚꽃축제’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비대면 행사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제주 서귀포시는 ‘제주유채꽃축제’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는 먹거리 부스나 체험프로그램 등 현장 대면 행사는 열지 않는다.
경북 문경 ‘찻사발축제’는 오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린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찻사발에 담긴 천년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일원과 온라인(www.sabal21.com)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일부 축제는 연기되기도 했다. 이달 초로 예정됐던 충북 옥천의 ‘제1회 유채꽃축제’는 시작도 하기 전에 연기됐다. 옥천군은 작년 9월 8만3000㎡ 부지에 1t가량의 유채씨를 파종하는 등 축제를 준비해 왔다.
또한 경남 밀양시 ‘아리랑대축제’는 4월에서 올해 9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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