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본 모습 드러낸 경주 월성 해자, 4월 중순 일반공개

경주 월성 해자 정비 및 재현 준공식이 지난 3월 31일 인왕동 신라왕궁 영상관 서편에서 열렸다.경주시 제공

신라 왕궁인 경북 경주 월성을 둘러싼 방어시설인 '월성 해자'(垓子)가 3년여 만에 정비, 본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경주시는 지난달 31일 오후 인왕동 신라왕궁 영상관 서편에서 '월성 해자 정비·재현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서호대 경주시의회의장, 김석기 국회의원,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시는 문화재청, 경북도와 함께 2018년 12월부터 120억원을 들여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사업의 하나로 월성 해자를 정비했다.

해자는 적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 외곽을 둘러 파서 만든 구덩이에 물을 채워 놓은 연못이다.

시와 문화재청은 해자 7곳을 정비했고 관람객 탐방로와 경관조명, 순환용수 공급시설을 갖췄다.

해자 길이는 총 550ｍ, 최대 폭은 50ｍ다.

시는 울타리 등 안전시설물 설치를 마치고 이달 중순쯤 관광객과 시민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월성 해자는 1984년 시굴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월성 해자는 신라의 삼국통일을 기점으로 구조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7세기까지는 땅을 파서 물을 채운 수혈(竪穴·구덩이) 해자였으나 8세기 이후 수혈 해자 위에 돌로 시 설물을 만들고 물을 가둔 석축(石築) 해자로 바뀌었다.

학계는 통일신라 이후 방어 기능이 쇠퇴하면서 조경 목적으로 변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월정교에 이어 경주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