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10일 “2025년 3월 새 야구장(베이스볼드림파크)에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한화이글스 홈경기가 열린 이날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허 시장은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은 한밭종합운동장 이전,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2027 세계 대학경기대회 유치 등과 연계된다”며 “시민들과 약속한 사업인 만큼 2024년 말 공사를 완료하고 2025년 3월 새 야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야구장 부지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가 정치쟁점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허 시장은 ‘스포츠의 정치화’라며 지역 정치권의 자제를 촉구했다.
허 시장은 “이달 철거를 앞둔 한밭운동장을 지역 정치권에서 지방선거 정치쟁점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며 “스포츠와 지역 경제 관련된 문제는 정치적으로 바라보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행 과정에 이런 갈등이 표면화된 적이 없었는데, 지방선거가 다가오니 정치적으로 문제가 불거졌다”며 “합리적이고 명백한 이유와 뚜렷한 명분이 있지 않는 한 한밭운동장 철거를 막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화이글스 연고지 이전’ 발언에 대해선 “새 야구장 건립을 두고 지역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를 표명하다보니 KBO총재로서 안타까움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개막에 앞서 허 총재,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가진 허 시장은 “허 총재의 발언은 (한화 대전 연고)이전에 대한 의지나 의도 갖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새 야구장 건립이 대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과정에서 난관이 많았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협조를 다시금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기아(광주)나 삼성(대구) 야구장 건립시에도 수년 간 지연되는 등 사례가 있다보니 한화가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는 발언으로, 한화 구단 이전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한밭운동장 해체 허가권을 갖고 있는 박용갑 중구청장이 철거를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실무적으로 원만히 처리되도록 박 청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이날 야구장 앞에서 ‘허 총재는 대전 연고 이전 발언을 사과하라’며 1인 시위를 했다.
베이스볼드림파크는 대전 중구 부사동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2층·지상 4층, 관람석 2만석 규모로 들어선다. 사업비는 총 1579억원이 투입되며,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 한밭종합운동장은 제반시설 해체에 돌입했으며, 이달 말 본격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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