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지방선거 출마선언을 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일각에서 ‘대선에서 졌는데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현역 국회의원의 임기 2년을 포기하고 출마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책임지는 자세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송 전 대표는 터져 나오는 당내 반발에 대해 “비난해야 할 대상인지 의문이다. 누가 승리의 카드인지 경선을 해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연히 다 생각이 다르니까 그럴 수 있는데, 단지 당원과 국민들은 민주당은 왜 서로 간에 ‘저렇게 네거티브 할까’며 의아해 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도 우리가 경선 과정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까 그 후유증이 본선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쳤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또한 송 전 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장에 나갈 때도 당시 송영길이 아니면 (당시 시장이었던) 안상수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당의 요청을 수용해서 제가 나갔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전략공천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공정한 절차를 통해 후보를 모아서 경선에서 경쟁력을 만들어 이길 생각을 해야지, 이미 만들어진 이긴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정봉주 등 당내 후보들이 여럿 나왔으니 이젠 빠져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치인이 애도 아니고”라며 “5선의 정치인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의사표시를 했는데 그렇게 진퇴가 가벼울 수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한 송 전 대표는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이른바 ‘검수완박’ 사안에 대해 “검수완박이란 표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자는 것이고 검찰이 수사권을 경찰에 넘긴다고 해서 수사에 관여할 수 없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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