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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피해자 유족 “이은해, 보험금 지급 미뤄지자 도움 요청도... 도저히 용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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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7 13:50:52 수정 : 2022-04-18 11: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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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가 도주한 지 4개월 만에 검거된 가운데 피해자의 누나가 심경을 밝혔다.

 

17일 사건 관련 인터넷 카페 ‘가평계곡사건수사대’에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상엽이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 누나 B씨는 해당 게시글에서 “언젠가는 (이씨와 조씨 검거) 이런 날이 올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겪고 나니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이제 마음의 짐 하나 정도는 내려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며 “동생이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어느 엄마가 살인을 저지른 대가로 얻은 보험금으로 아이를 키우려고 하느냐”며 “제 동생을 담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B씨는 동생이 숨진 뒤 그의 명의로 된 생명 보험금 지급이 미뤄지자 이씨가 자신에게 직접 도움을 청했다며 “2020년 초쯤 동생의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기억한다. 늦었지만 (이들이) 법으로 심판받을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나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득 오늘 밤은 동생과 전화 통화라도 하고 싶다”며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B씨는 “오랜 시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하다. 현장에서 애써주신 일산 서부서 형사님들과 인천지검 검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와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30일 이씨의 남편 윤씨와 함께 가평 용소계곡을 찾았다가 수영을 못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유도한 뒤 구조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은 지난 2019년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쳤다. 또 3개월 뒤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특히 이씨의 옛 연인들도 2010년과 2014년 의문의 사고사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이씨와 조씨는 도주한 지 123일 만에 전날(16일) 낮 12시2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동시 체포됐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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