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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드론·부인은 낚시 ‘찰떡궁합’… 대회 첫 손맛 알려 [제5회 세계드론낚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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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01 17:49:35 수정 : 2022-05-01 21: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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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방조제 스케치

10대팀, 이야기꽃 피우며 미래 약속
울산 전문가팀·회사 동료팀들도 열정
‘좋은 가족’ 팀으로 출전한 박내선씨 부부는 19g짜리 망둑어를 잡아 올리고서도 7위에 머물러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당진=윤교근 기자

30일 세계드론낚시대회가 충남 당진시 석문방조제에서도 진행됐다. 이곳 대회에는 40여팀이 참가했다.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회사와 대학 등 동료로 구성된 팀들이었다. 대회 시작 전 바람이 강해지고 조류까지 심해졌지만, 참가자들은 오랫만에 이뤄진 대회에서 결기를 다졌다.

 

대회가 시작되자 이들은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분주해졌다. 낚시바늘엔 미끼를 끼우고 드론엔 낚싯줄을 달았다. 드론이 날자 줄이 쉼없이 풀리고 이내 추가 바다로 던져졌다. 순식간에 ‘윙∼윙∼’ 하는 드론의 소리만 가득할 뿐, 참가자들은 시선을 낚싯대와 바다로 보낸 채 숨을 죽였다.

세계드론낚시대회가 열린 석문방조제.

오후 2시30분쯤 강원 춘천시에서 온 ‘좋은 가족’ 팀이 망둑어를 끌어올리며 첫 손맛을 알렸다. 부부로 이뤄진 이 팀은 남편이 드론을 맡고 부인이 낚시를 담당하며 호흡을 맞췄다. 남편 박내선(54)씨는 “올해로 세 번째 대회에 참가했는데, 바람과 조류가 심해 낚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내와 손발을 맞춰 각자가 잘하는 부분을 담당해 망둑어를 낚을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말을 끝낸 남편과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내는 이내 바다에 시선을 고정했다.

‘쇼윙 피니쉬’ 팀이 드론낚시에 나섰다.

이 부부를 포함해 참가자들은 드론낚시에 열정이 가득했다. 울산 드론 전문가로 구성된 ‘쇼윙 피니쉬’는 전날 석문방조제에 도착해 사전 탐사까지 마쳤다고 했다. 회사 동료들로 이뤄진 ‘모둠회’ 팀은 회사에서 드론을 빌려 대회에 참가했다. 모둠회를 먹을 양을 잡는다고 열정을 불사르기도 했다. 이 밖에도 10대가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 팀은 꿈을 향해 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미래를 약속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드론을 배우다가 알게 된 ‘다나까 브라더스’ 팀이 낚시대를 살피고 있다.

드론낚시로 우정을 쌓은 팀도 보였다. 경기 고양시 김기찬(20·남)씨와 수원시 이재혁(19·남)씨는 드론을 배우며 알게 된 사이다. 김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고양에서 수원까지 이동해 이씨를 태우고 당진까지 왔다. 이씨는 “드론으로 레이싱과 촬영을 하다 만나 드론낚시대회에 참가했는데, 이색적이고 신선하다”며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도 하고 낚시도 하고 드론도 날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당진=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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