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60% 웃돌아
文정부 들어 집값 급등·대출 규제 등 영향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거래절벽에 빠진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를 크게 추월했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서울의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5098건 중 빌라(다세대·연립주택)는 3303건으로 전체 주택 거래의 64.8%를 차지했다.
서울 주택 매매 중 빌라 비중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 60%를 웃돌고 있다. 3월 64.8%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구(84.5%)와 강서구(83.3%)의 빌라 매매 비중이 무려 80%를 넘었다. 양천구(79.7%), 금천구(74.5%), 은평구(72.8%), 송파구(72.6%), 도봉구(71.9%), 강동구(71.7%) 등이 뒤를 이었다.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에서는 2020년까지만해도 아파트 거래량이 통상 빌라의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들어 집값이 크게 급등한 데다 각종 대출, 분양, 세제 관련 부동산 규제가 더해지면서 지난해부터 아파트 매매시장이 거래절벽에 빠졌다. 올해 3월 전체 주택 매매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서울 빌라 매매 건수가 아파트를 추월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 9억원 이상 주택은 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 부동산원 시세 기준으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11억5015만원, 서울 평균 빌라 매매가는 3억5267만원이다. 지난해부터 강화된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실수요자들이 자연스럽게 빌라를 선호하게 됐다. 게다가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 등 민간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투자처로도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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