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발생한 외벽 붕괴사고로 6명의 사망자를 냈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의 단지 전체 8개동이 전면 철거를 거쳐 다시 시공에 들어간다. 공사비와 입주민 보상비 등을 합쳐 3700억원이 추가로 들 전망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주 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 붕괴사고 이후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 등과는 보상 협의를 마쳤지만, 입주 예정자와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고가 난 201동의 입주 예정자는 물론, 나머지 계약자 중 상당수도 완전 철거 후 재시공을 요구하자 결국 정 회장이 이를 전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8개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 규모로 지어지는 화정아이파크는 당초 올해 11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이번 재시공 결정으로 2028년에나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 등에는 모두 3700억원(추정치)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현대산업개발 측은 설명했다.
지난 1월11일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직후 39층 하부부터 건물이 붕괴되면서 작업 중이던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시공·감리 등 총체적인 관리부실로 인해 발생한 인재로 결론 내렸고, 올해 안에 서울시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에 이에 따른 행정처분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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