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봉축법요식에 1만명 운집
文 대통령 “불교가 회복의 힘 보태”
尹 당선인 “공동체 연대 위해 노력”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8일 전국 사찰에서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를 표어로 기념 법회인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약 1만명의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과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웃종교 지도자 등을 비롯해 10일 취임식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여야 정치인,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28일간 단식농성을 벌여온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이종걸 공동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종정 성파스님은 봉축법어에서 “중생이 무명(無明: 지혜가 없음)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道)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煩惱)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라며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이라는) 삼독(三毒) 속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如來)의 덕성(德性)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축사에서 “우리 역사를 보면 지도자들이 분열하고 반목하면 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국난을 자초했다”며 “선거라는 합법적인 대결의 장이 끝나면 지도자들은 상호 존중과 화합을 통해 국민 통합에 힘써야 한다”고 상호 존중과 화합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장관이 대독한 축전에서 “불기 2566년 봄, 사찰과 거리에 활기가 돌아왔다. 불교는 귀한 연등회를 미루며 회복의 힘을 보태줬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축사를 통해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와 책임을 다한다면 매일매일이 희망으로 꽃필 것”이라며 “다시 새롭게 도약하고 국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축소돼 열리다 3년 만에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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