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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갑 출마 안철수, 전략공천? 경선?… ‘악연’ 이준석이 변수

입력 : 2022-05-09 06:00:00 수정 : 2022-05-09 07: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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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분당은 제2의 고향” 당위성 강조
李 겨냥 “일 저지르고 도망” 맹폭
지역 교통·부동산 공약 등 내걸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첫 선거
경선시 박민식 前 의원 등과 경쟁
원내 입성 성공 후 ‘당권’ 노릴 듯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며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역설했다. 안 위원장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같은 날 인천 계양을 보선에 출마 선언을 한 점을 겨냥해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의 출마에 맞춰 이 고문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재부각하는 한편, 계양을에 이 고문에 맞설 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 안 위원장은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은 (영화 ‘베트맨’ 시리즈에서)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며 “직전 경기지사와 전임 성남시장들의 추문과 오명, 그 측근들의 부패와 불공정 속에서 도민과 시민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맹폭했다. 그는 “분당은 바로 전 국민적 의혹과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이라고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은 제게 제2의 고향이고,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면서 “저는 지역이 지닌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는 말로 자신이 보선에 나선 당위성을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계양을 출마 선언을 한 이 고문을 두고는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역 현안 관련 공약으로 분당의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 대폭 확충, 재건축을 위한 용적률 상향,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 등을 내걸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도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출마와 관련해 윤 당선인이) 격려해줬다”고 짧게 답했다. 당 일각에서 ‘험지’인 계양을에 안 위원장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을 놓고는 “당선인이 경기도 선거 전체를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경기도 선거에 공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분당갑 경선 가능성에 대해선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을지, 경선을 치르게 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앞서 분당갑에는 박민식 전 의원과 책 ‘굿바이, 이재명’을 쓴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안 위원장과 구원(舊怨)이 있는 이준석 대표가 ‘경선 우선주의’를 내세워 전략공천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제 정치인생 최초로 여당 후보로서 2번 기호를 달고 나서는 선거이자, 정치인 안철수가 최초로 일대일 구도로 치르는 선거”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안 위원장이 이번 보선을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한다면 다음 수순은 당내 기반 다지기와 당권 도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 4월1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양 당 간 합당을 공식 선언한 후 악수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일종의 ‘러닝메이트’로 뛰면서 이번 지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 선거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주길 기대하고 있다. 당의 상대적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에서 안 위원장을 지지하는 중도층 표심을 기반으로 타 지역에서까지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 차원에선 ‘대장동 시즌2’ 프레임으로 분당갑 보선과 경기지사 선거를 치르겠다는 복안도 세워 놨다. 국민의힘은 계양을에 ‘대장동 저격수’로 불렸던 윤희숙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지도부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당갑과 계양을 등 지역구 보선의 공천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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