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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방어 뒤에 주민들 목숨 건 '적 정보공유' 있었다

입력 : 2022-05-09 13:18:37 수정 : 2022-05-09 13: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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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위치·규모 정보, 당국에 넘겨…텔레그램·구글맵 등 동원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에 러시아군의 장갑차들이 파괴돼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 러시아군을 쫓아내고 다시 찾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목숨을 건 '적 정보 공유'가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이우 인근 7번 고속도로 주변 마을 주민들은 3월 현지 관공서와 러시아군의 위치 등 긴요한 정보를 구글 지도, 텔레그램 등 플랫폼을 이용해 공유했다.

7번 고속도로는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에서 키이우 인근까지 370㎞를 잇는 도로로, 러시아군이 키이우로 진격하는 데 중요한 보급로 역할을 했던 길이다.

이 지역에 사는 주부 나탈리아 모힐니 씨는 WSJ에 "여기 모든 사람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우리 아들들(우크라이나군)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7번 고속도로 주변에서 벌어진 가장 큰 교전 중 하나는 브로바리 지역 전투였다. 러시아 제90 탱크사단의 2개 연대가 우크라이나군의 대전차 무기와 포 등 매복 공격을 받았다.

브로바리 전투에 참전했던 테티아나 초르노볼 씨는 주민들이 제공한 정보가 매우 중요했다고 전했다.

이 마을은 2월 말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 점령 초기 주민들이 주로 이용했던 연락 거점은 경찰이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군인들이 자동차를 검문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안드리 네비토우 키이우 경찰서장은 "수미와 브로바리를 오가는 러시아 병력이 있었다"며 "이들은 숲에 숨으려 했기에 정보가 매우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정보 전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텔레그램 앱에 챗봇을 설치, 우크라이나 주민이 러시아군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정보는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을 거쳐 단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됐다.

과거 주차 위반 단속 등에 쓰였던 '키이우 디지털 앱'은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찾아내 우크라이나군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재편됐다.

이들 앱은 '점령군의 위치, 이동, 장비 규모, 인원'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고 안내했다.

또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러시아군의 정보를 보낼 수 있도록 구글 맵에 표시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러시아군에 잡히지 않기 위해 곧바로 메시지를 지우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그 즈다노우는 이렇게 수집된 정보가 작전 참모부에 전달돼 다른 자료와 대조를 거쳐 러시아군을 사살하는 데 쓰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정보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시기에 특히 중요했다"며 "이후 몇 주간 연료, 식량 보급을 끊어 키이우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성과를 떨어뜨리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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