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처럼회’ 활약 대단”… 손혜원조차 “바보 같은 민주당, 또 당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실수가 잇따르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이 도입한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인 PPAT를 무상 공여할 의사가 있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앞으로 국회의원 공천에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PPAT를 도입한다면 이번 시행을 통해 축적된 모든 노하우를 무상으로 공여할 의사가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위한 자격평가, 국민의힘이 선도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같은 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별렀지만,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은 질문으로 “한국3M(한국쓰리엠)” “이모” 등 어록을 남기며 ‘청문회 희화화’ 지적을 받았다.
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이 입시용 스펙을 쌓기 위해 어머니 인맥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노트북을 후원받아 자신 명의로 보육원에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확인해 보니 그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온다. 영리법인이라고 나온다”라고 질의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한**이라고 돼 있는 건 ‘한국3M’ 같다. 제 딸 이름이 영리법인일 수는 없다”면서 “영수증이 한국3M이라고 돼 있기 때문에 다시 확인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은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와 함께 논문을 1저자로 썼다”고 공격해 한 후보자를 당황하게 했다. 한 후보자는 “내 딸이 이모가 있었어?”라며 혼잣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질의한 논문은 한 후보자의 처가 쪽 조카가 외숙모(이모씨)와 함께 쓴 것이다. 그런데 김 의원은 이모 교수를 엄마의 자매를 일컫는 ‘이모’로 잘못 이해하고 해당 질의를 던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자 청문회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의 헛발질을 두고 “처참한 수준”이라며 “‘처럼회’ 소속 의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이 우울한 시절에 모처럼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비꼬았다. ‘처럼회’는 최강욱 의원이 검찰개혁 등을 표방하며 만든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이다.
진 전 교수는 “‘이모 교수’를 ‘이모’로 해석한 김남국의 코미디. (한 후보자의) 딸의 논문 문제를 제대로 따졌어야 했다”며 “조국 일가의 명백한 불법을 열렬히 옹호해온 전과가 있는 이들이라 애초에 그걸 따질 윤리적 자격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리하게 조국의 경우와 등치하기 위해 자기들이 잔뜩 부풀린 것을 곧 현실이라 우기려다 보니, 섬세하고 예리한 지적을 못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저런 머리로 법을 만들어 170석 쪽수로 밀어붙이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는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의 실수 연발을 두고 같은 진영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TV’에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바보 같은 민주당은 오늘 또 한동훈에게 당하고 있다”고 관전평을 밝혔다.
손 전 의원은 “한동훈은 검찰 전체를 통틀어 언론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며 “언론의 프레임을 직접 만들어 기자들을 코칭하는 수준의 베테랑”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동훈 없이 아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가 만난 최고의 책사로 생각하고 있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장관을 만들어 곁에 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민의힘이 '최강욱'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100% 한동훈의 작전일 것”이라며 “당연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명칭을 초장에 내질러 판을 깨버리는 전략 또한 미리 계산된 전략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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