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마련된 국방부 청사 앞 지지자 몰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10일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는 이날 아침부터 일찌감치 새로운 정부를 환영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청사 주요 접근로 중 하나인 서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인근 도로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고, 취임식 차량 행렬을 담으려는 방송사 카메라도 자리를 잡고 섰다.
국회의사당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식이 한창 진행 중인 오전 11시30분쯤 삼각지역 근처에서 만난 이모(81)씨는 “내가 뽑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기쁘다”고 입을 뗐다.
그동안 특정 진영에 연연하지 않고 가능한 중립적 입장에서 대선마다 표를 던져왔다던 이씨는 “수십년간 정치해도 대통령 후보가 될까 말까 하는 게 현실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보다 훨씬 짧은 시간 만에 대통령이 됐다”고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시간이 빨리 안 간다는 듯 “언제 대통령이 오시느냐”고도 물었다.

삼각지역에서 6호선 이태원역 방향 도로가 통제되고 적막이 감돌던 정오를 넘기자, 저 멀리 경찰 오토바이를 선두로 한 차량 행렬이 등장했다.
한 남성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겠냐”며 연신 윤 대통령 차량에 눈길을 던졌고, 때마침 점심시간을 맞아 나온 직장인들도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풍경을 담았다.
봉황기가 달린 차에서 김건희 여사가 내린 뒤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근처 삼각지 어린이공원에 먼저 들러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윤 대통령 내외를 향해 “안녕하세요”라며 건네는 인사 소리도 들렸다.
지지자들은 주민들과 인사를 마친 윤 대통령 내외가 다가오자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듯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에 윤 대통령도 인사로 화답했다.

이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집무에 들어갔다.
합참 지휘통제실의 서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았음을 보고받았고, 북한의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자택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임기 첫날밤을 보낸 윤 대통령은 오전 9시50분쯤 김 여사와 함께 첫 출근길에 나섰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는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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