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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품 돌아온 청와대, 국격 높이는 화합의 장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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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0 23:11:21 수정 : 2022-05-10 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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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발맞춰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와대가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1948년 ‘경무대’에서 시작해 1960년 ‘청와대’로 이름을 바꾸고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무려 74년이 걸렸다. 때맞춰 청와대 뒤편 북악산 등산로까지 54년 만에 완전 개방되면서 25만㎡(7만6000평)의 도심 속 녹지가 오롯이 문화·휴식 공간으로 변모했다. 어제 하루에만 2만6000명이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며 한국 현대사의 영욕을 만끽했다고 한다.

제왕적 대통령에서 탈피하겠다는 윤 대통령 공약에 따른 것이지만 의미는 남다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은 역대 대통령의 탈권위를 입증하기 위한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대체공간 마련과 경호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이행하지 못했다. 권위·폐쇄를 상징하며 권력자들의 점유물로 여겨진 청와대가 시민에게 개방된 것 자체가 국민들에겐 선물이다. 우선 180여종 5만여그루의 울창한 숲이 시민들을 반긴다. 2시간 남짓한 시간이면 집무실과 녹지원, 상춘재는 물론 ‘청와대 불상’과 ‘미남불’로 불리는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오운정까지 둘러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의 현장이다.

국민들에게 주는 무형의 즐거움에다 미국 백악관의 3배가 넘는 규모와 북악산, 옛 궁궐, 성곽까지 어우러져 경제적 부수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예전 대통령 별장으로 2003년 개방된 충북의 청남대만 해도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관람객이 80만명을 넘었다. 실제 국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관람신청을 접수한 결과 3일 만에 112만명 넘게 신청했다. 하루 6차례에 걸쳐 3만9000명이 관람할 수 있다. 아직 미정인 23일 이후 개방계획도 시민 편의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청와대 개방으로 연간 2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조사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이 시끄러웠다. 편익만 놓고 가타부타 할 일이 아니다. 300만㎡ 크기의 용산공원에 비할 수는 없지만 녹지 부족에 시달리는 서울엔 희소식이다. 청와대가 정치논리에서 벗어나 국격을 높이고 국민 화합을 이끄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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