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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우크라 포용 가능한 유럽공동체 필요”

입력 : 2022-05-10 20:06:48 수정 : 2022-05-10 20: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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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서 “EU 빠른 가입 쉽지 않아
정치·안보 등 협력 새 활로 역할 기대
獨 숄츠 총리 “매우 흥미로운 제안” 환영
독일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란덴부르크문은 유럽의 날을 맞아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조명이 비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조속한 시일 내 실현되기 어려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대신하기 위해 비(非)EU 국가도 포용하는 유럽정치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에서 EU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참여하는 유럽정치공동체 창설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공동체는 유럽 국가들이 정치적 협력, 안보, 에너지, 교통, 인프라, 인적 교류 등을 위한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안보 불안에 시달리는) 몰도바, 조지아 등 EU 가입 희망국의 열망은 유럽 대륙의 조직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며 설립 취지를 설명하면서 EU를 탈퇴한 영국도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소요 시간과 관련해 “내일 우리가 그들(우크라이나)에게 EU 회원국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고 해도 최종 가입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정치공동체가 우크라이나와 같은 EU 가입 전 친서방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틀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프랑스와 함께 EU를 이끄는 양대 축인 독일은 마크롱 대통령 주장을 일단 환영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가 직면한 큰 도전에 대처하는 방편으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EU의 결속을 높이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2018년 유럽군대 창설과 같은 유럽 결속에 대해 과감한 제안을 했을 때와 같은 요약본조차도 없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 제안이 즉흥적으로 보였으며, 참모 중 일부가 당황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매체는 짚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우크라이나의 EU 회원 후보국 지위 부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9일 ‘유럽의 날’을 맞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EU 가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내달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에 관한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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