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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시위' 스리랑카, 군에 발포 명령…유혈 진압 우려

입력 : 2022-05-11 11:40:49 수정 : 2022-05-11 11: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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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없이 신문·구금도…9∼10일 시위로 8명 사망·250명 부상
지난 10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의 길거리에서 군인들이 검문을 하고 있다. 콜롬보=신화연합뉴스

최악의 경제난으로 촉발된 시위가 스리랑카 사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당국이 질서 유지를 위해 군에 발포 명령을 내렸다.

11일(현지시간) 뉴스퍼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국방부는 전날 밤 공공 자산을 훼손하거나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발포로 대응하라는 명령을 군에 내렸다.

스리랑카 정부는 앞서 지난 7일부터 국가비상사태를 발동했으며 9일 오후부터는 전국에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수도 콜롬보 등에는 군경 수천 명도 배치된 상태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들 군경에 영장 없이 사람들을 신문하거나 구금할 수 있는 광범위한 질서 유지 권한도 부여했다.

하지만 군경이 시위 진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시민이 강하게 반발할 경우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된다.

 

스리랑카에서는 경제난 속에서도 그간 대체로 평화롭게 시위가 진행됐으나 지난 9일부터 양상이 급변했다. 쇠막대 등 흉기로 무장한 친정부 지지자들이 콜롬보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반정부 시위 현장을 공격해 부상자가 속출하면서다.

같은 날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사임했으나 총리의 동생이자 권력의 핵심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 점도 민심을 더욱 들끓게 했다. 야권과 시위대는 고타바야 대통령-마힌다 총리 형제 등 권력을 장악한 라자팍사 가문의 완전 퇴진을 요구해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 관저 주변에서 정부 지지 시위대의 버스가 불타고 있다. 콜롬보=AFP연합뉴스

9일 밤으로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시위가 더욱 격렬해졌다.

경찰은 전날까지 라자팍사 가문의 별장과 현역 의원의 집 등 주택 38채와 차량 47대가 불탔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와 친정부 인사 간의 충돌도 빚어졌다.

이같은 충돌과 소요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역 의원 포함해 8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부상자 수도 약 250명에 달한다고 경찰과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결국 스리랑카는 지난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와중에 연료, 의약품, 식품 등의 부족이 계속되는 등 민생은 파탄 지경에 이른 상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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