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네이버·다음 맵은 아직
청와대 관람 후기 관심 높아
집무실 이전 부정 여론 바뀔까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74년 만에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처음으로 지형정보가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청와대를 관람하고 온 시민의 후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지도서 청와대 일대 상세 공개
그동안 보안지역으로 분류돼 지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와대 본관과 부속건물 등 일대가 일반에 공개됐다.
국토교통부는 청와대 주변 일원의 지도를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브이월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브이월드에서 녹색 산으로만 표시됐던 청와대 일대는 이제 본관, 영빈관, 대통령 관저 등 건물과 대정원, 소정원, 녹지원 등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바뀌었다.
청와대 지도 서비스는 국토지리정보원의 항공 영상과 1대 1000 축척의 전자지도 등으로 공개·제공됐다. 이 서비스는 이후 카카오와 네이버 등 민간에도 제공돼 일반인이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맵과 네이버맵 등 인터넷 지도와 내비게이션 등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11일 확인결과 구글맵에서는 청와대 위성사진을 볼 수 있지만, 아직 청와대 일대의 지리 정보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강주엽 국토정보정책관은 “청와대를 편리하게 온라인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2차원 항공 영상뿐 아니라 3차원 입체모형, 실내지도 등 다양한 공간정보를 지속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에선 ‘청와대 관람 후기’ 화제
이날 오후 4시27분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청와대 관람 후기’는 11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가 13만8215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작성자는 40장에 가까운 청와대 관람 사진과 함께 “이 좋은 곳을 두고 용산으로 이사간다는게 대단한거 같다”라고 썼다. “예약시간 상관없이 입장 가능했다”, “들어올때 물이나 이온음료 챙겨라”, “중간에 쉴만한 의자가 적어 잔디밭이나 바위에 앉아 쉬니 깔개 같은거 챙기는게 좋다” 등 관람 요령도 공유했다. 다른 네티즌이 작성한 후기에는 “어르신들이 대부분 좋은 옷 입고 오셔서 사진 찍더라”, “청와대 개방은 실패할 수 없는 정책이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이 넓은 곳에 혼자 있으니까 소통이 안되지”, “저게 혼자 쓸 정도의 크기냐”, “저런데서 5년 살면 왕이라고 착각 할 수도 있겠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꼭 가봐야 겠다”, “너무 부럽다”, “사진으로 보니까 개방하길 더 잘했다싶네” 등의 댓글도 다수였다.
청와대 개방 이후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여론이 바뀔지도 관심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내놓은 윤 대통령 당선자의 직무수행을 평가한 조사에 따르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44%로 나타났다. 윤 당선자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35%였고, 이는 전주와 비교해 14%포인트 오른 수치였다.
◆청와대 둘러보는데 평균 1시간…각종 행사도
10일 청와대를 찾은 관람객은 2시간 간격으로 6500명씩 입장했다. 청와대 경내는 인파로 북적거렸으나, 아주 붐비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많았고, 청와대의 상징인 본관과 넓은 잔디밭이 있는 녹지원도 인기였다. 본관 앞 대정원과 녹지원에서는 이날 개막한 궁중문화축전 공연이 열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청와대 권역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지판이 잘 갖춰져 있지만,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으면 좋다. 청와대 개방 행사는 궁중문화축전이 막을 내리는 22일까지 이어진다. 23일 이후 관람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궁중문화축전 개막제는 이날 오후 8시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축전 기간에는 청와대 권역 외에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과 종묘·사직단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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