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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장애인 가정서 비극… 전장연, 삼각지역에 분향소 설치

입력 : 2022-05-25 11:13:42 수정 : 2022-05-25 11: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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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인데도
국가는 무책임하게 기다리라 말만
역장 양해 구하고 일주일간 설치”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장애인 가족을 위한 분향소를 삼각지역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25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역 방면 승강장에서 삭발식과 기자회견을 연 뒤 “시민들에게 이 죽음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역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일부터 일주일간 역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분향소를 대통령 집무실과 가까운 삼각지역에 설치한 이유는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들여다보도록 촉구하기 위함이다. 

 

앞서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40대 여성이 발달장애 치료를 받는 6세 아들과 함께 자택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같은 날 인천에서도 60대 여성이 30여년 간 돌봐온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도 경기도 시흥에서 50대 여성이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중증발달장애인 딸을 살해하는 등 장애인 가족의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는 현실이다.

 

박 대표는 “이전에도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계속 죽었다”며 “이렇게 계속 죽음이 이어지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인데도 국가는 무책임하게 어떠한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직접 이 문제를 챙기고, 가장 힘없이 죽어가는 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들어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날(24일) 장애인부모연대도 성명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분명하다”며 “국가가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등을 해법으로 요구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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