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게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29일 경기 김포시 사우광장에서 열린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 유세 연설 후 이재명 후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에 대한 영향 보다 정치권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김포공항 이전은 민주당내 출마자들 간에 발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청주·원주 공항을 이용해 제주도로 가라는 대안은 제주·청주시민들에게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근시안적이고 국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없는 공약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자신있으면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무제한 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제주도를 직접 찾아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국제선 도착장에서 '제주 관광산업 말살 저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무식한 정치, 민주당 제주 국회의원들이 보여준 비겁함을 꼭 투표로 심판해달라"며 "이재명 후보는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정치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코로나 이전에는 국내선 여행객 중 약 51%가 김포-제주노선 여객이었고, 그에 반해 김해는 10%대에 그쳤다"며 "김포공항을 폐쇄하면 제주 관광객 상당수가 사라진다. 이걸 지적했더니 민주당에선 두서없이 서울 강남지역의 여행객들은 청주공항 가면 되고, 동쪽 여행객은 원주공항 가라는 궤변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내에서도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와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송재호 도당위원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위성곤 국회의원은 28일 오후 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미래와 자주권은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에게 있지 않다"고 밝히며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반대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에 따른 제주관광 피해 주장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29일 오후 인천 계양구 상야동 서울지하철 9호선 차량기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항철도 급행화와 GTX-D Y노선 건설로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을 강화하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김포공항 이전'공약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