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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막말꾼 대신 일꾼 뽑아야"… 국힘 "내로남불 민주당 심판" [6·1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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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1 06:00:00 수정 : 2022-05-31 2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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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세종·대전서 ‘예산 핵폭탄’ 약속
국힘, 경기지사 탈환 위해 화력 집중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세종·대전을 찾아 ‘예산 핵폭탄’을 약속하며 득표전에 나섰다. 당초 호남 3곳, 제주와 함께 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세종시장 선거도 여야 간 접전으로 요동치자 중원에서 한 자리라도 더 살리기 위한 집중 지원에 나선 셈이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에서 열린 ‘최종 상황점검 및 지지호소 기자회견’자리에서 “허태정이 뿌린 대전 발전의 씨앗이 풍성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정책 미사일과 예산 핵폭탄을, 대전에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예산 폭탄’ 공약을 낸 것에 야당인 민주당이 ‘핵폭탄’으로 맞선 것이다.

이어 허 후보가 추진하는 ‘대전과학특별자치시법’을 당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허태정을 역사상 처음 재선 대전시장으로 만들어 주신다면 민주당 차세대 지도자로 커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허 후보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31일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인물’에서 국민의힘 후보보다 앞선다는 점을 연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를 ‘막말꾼’으로 지칭하며 민생을 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 후보를 겨냥 “막말꾼 이장우가 아닌 일꾼 허태정을 뽑아달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막말하고 색깔론을 들이미는 이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허태정이 해 온 일들이 물거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 최대 승부처로 “수도권과 충청, 강원”을 꼽았다. 그는 “중앙의 어떤 단일화된 이슈가 있다기보다는 각 지역의 인물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대전, 충남, 강원의 막말 후보보다는 우리 당의 유능하고 깨끗한 참된 일꾼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또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대전을 찾기 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을 찾아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당 쇄신을 놓고 불거진 내홍을 봉합한 합동 행보로 접전지인 충청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與 지도부들,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

 

국민의힘 지도부는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 총집결해 막판 화력을 쏟아부었다. 인구와 면적 면에서 최대 지역의 광역단체장이자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경기지사를 탈환해야 전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안철수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야탑역 앞에서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를 펼쳤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권 원내대표,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 뉴시스

이들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한 만큼 ‘윤심’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유세에서 “삼성 등 10대 대기업이 1000조원을 5년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수십만명 고용계획도 발표했는데 이것이 바로 윤석열 정권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가장 믿고 아끼는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되면 중앙정부와 경기도 정부가 힘을 합해서 새로운 경기특별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김은혜 후보의 재산 신고 누락에 대해 총공세를 펼치자 페이스북에서 “2020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채권 5억500만원을 누락했다”고 역공하며 이슈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판세와 관련해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8∼9개를 목표로 했는데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경기지사 승리가 지선 승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된 ‘민주당 심판론’을 부각하며 여권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만하고 내로남불인 민주당을 심판해야 하는 게 이번 지방선거”라며 상대진영인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 대해 “폭망한 민주당정권의 경제 총사령탑”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최고위원,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차유람 문화체육특보, 안철수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권 원내대표,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를 찾아 ‘김포공항 이전 공약’ 이슈몰이에 주력했다. 이후 오후 8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집중 유세를 펼치고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구로 이동해 자정까지 거리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현우·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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