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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민심에… 與 민생 주력, 野 지도부 총사퇴

입력 : 2022-06-03 06:00:00 수정 : 2022-06-03 09: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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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12:5 180도 바뀐 지방권력

尹 “경제·민생 챙기라는 국민 뜻
지방정부와 손잡고 어려움 타개”
與 “죽기 살기 각오로 尹정부 성공”
민주, 패배 책임론 놓고 자중지란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며 지방권력까지 거머쥐었다. 윤석열정부 ‘견제론’의 불을 지폈던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무참히 패배하며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당분간 진공상태에 빠지게 됐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을 내주면서 다시 호남 지역에 갇힌 모양새가 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역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서울·부산·경남·인천·경북·대구·충남·충북·대전·강원·울산·세종), 더불어민주당은 5곳(경기·전남·전북·광주·제주)에서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4곳을 싹쓸이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전국 15개 시·도 단체장 226곳 중 국민의힘 145명, 민주당 63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7명이 각각 당선됐다. 특히 4년 전 24대 1로 민주당이 절대 우세를 보였던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은 8곳을 당선시켰다. 대선주자들이 등판한 보궐선거 7곳 가운데도 국민의힘이 5곳, 민주당은 2곳을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6·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 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 지방정부와 손을 잡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국정운영의 탄력을 얻은 윤 대통령은 민생안정과 규제혁파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는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탈환하면서 우군이 된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각종 협력 정책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국민께서 여당에 몰아주신 강한 지지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 두려운 성적”이라며 “죽기 살기의 각오로, 무한 책임을 바탕으로 꼭 윤석열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여야 협치를 위해서는 1년 전 민주당이 약속한 대로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며 “협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반면, 민주당은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당이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친문(친문재인)계의 친이재명계 비판이 우후죽순 나오면서 당분간 당이 내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열고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가운데),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 번째) 등 당 지도부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비대위 총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전문가들은 야당이 당분간 내분을 수습하는 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통화에서 “향후 정국의 초점은 민주당이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로 모아진다”며 “과거 보수가 몰락할 당시에도 완전히 무너지고 시간이 오래 걸린 뒤에야 재건이 이뤄졌는데 진보도 현재 당 안팎의 다양한 스피커들의 목소리가 잦아들 때쯤에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은 겸손함을 잃는 순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며 “여소야대 정국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결국 여론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병욱·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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