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까치골 인근에서 등반 중이던 50대 남성이 5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이 남성은 등산 장비 없이 벼랑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초의 119 항공 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14분쯤 “설악산 까치골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월간 산은 당시 119 헬기와 산악 구조대가 동시 출동했고, 발견 당시 남성 A씨는 심정지 상태였다고 밝혔다. A씨는 곧장 속초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119구조대는 월간 산과의 인터뷰에서 “60m 높이의 계곡 절벽에서 50m 정도 추락해 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일행은 “하네스(등반 장비)와 하강기 없이 로프만 잡고 벼랑을 내려오다 놓쳐 추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설악산 까치골은 등산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낙석이 많고 가팔라 위험하기로 손꼽히는 곳으로 전해졌다. 장비 없이 절벽에 가까운 험한 곳을 오르내리다 사망으로 연결되는 일이 잦다는 후문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비법정길 산행은 목숨을 담보로 한 곡예”라며 “안전한 법정 탐방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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