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보낸 치킨에 양념만 묻혀 재배달… 리뷰 1점만 남겨도 될까요?”

주문을 착각해 배달한 후 음식을 회수해 간 뒤 양념만 살짝 묻혀 손님에게 다시 갖다준 치킨집에 손님이 “리뷰 1점만 남겨도 되는지 궁금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티즌 A씨가 치킨을 주문한 뒤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2만원짜리 프랜차이즈 치킨 쿠폰을 사용하며 메뉴를 변경해 순살 양념치킨에 사이다를 주문해 8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주문 당시 직접 치킨집에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아주머니가 말을 잘 못 알아듣는 듯 했지만 전화를 끊기 전 마지막으로 주문 내역과 추가금을 확인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A씨가 주문한 순살 양념치킨이 아닌 그냥 순살치킨이 와 있었고, A씨는 가게에 전화해 “배달이 잘못 왔다”고 말했다. 이에 가게 측은 “치킨을 밖에 내놓으면 순살 양념치킨으로 바꿔주겠다”고 언급했다고.

10분 뒤 가게 측은 A씨가 내놓은 치킨을 회수했고, 20분 뒤 다시 치킨을 배달 받은 A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전화 후 10분 뒤에 왔길래 어떻게 벌써 왔지 싶었다. 알고 보니 수거해 간 순살 치킨에다가 다시 양념만 볶았다더라”며 “‘먹기 불안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치킨집 사장은 ‘갓 튀긴 거라 괜찮다’며 허허 웃으며 추가금을 받아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어이가 없다. 본인들이 주문 실수해놓고 대처가 너무 이상하다고 따지니 웃으면서 추가금은 다 받아 갔다”며 “먹으려고 보니까 기분 탓인지 쉰내 나고 맛도 없었다. 당연히 갓 튀긴 것처럼 맛이 있겠냐. 처음 배달 온 시간 합쳐서 1시간가량을 왔다 갔다 했는데 다 식어서 고기는 말라 질겨지고 기분도 나빴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치킨을 그대로 버려야 했다고. A씨는 “사장님은 처음에 주문받은 아줌마가 잘못했다고 확실히 인정했다”면서 “나도 자영업 하는 입장에서 별점 무조건 5개 아니면 리뷰 안 쓰는데 이건 너무 화가 난다. 치킨 버린 사진과 별점 1점 테러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같은 날씨에 쉬면 어쩌려고 그러냐”, “그런 대응을 참고 별점 5점 주는 건 아니다. 별점 1점도 아깝다”, “본사에 클레임 넣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