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낙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 보수단체의 집회·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양산시민이 “집회를 멈춰달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양산시 신기동 주민인 김운선씨(49)는 12일 오후 2시부터 양산 평산마을에서 ‘시민께 피해주는 집회는 즉각 멈추어라’, ‘주민 일상회복 보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김 씨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지인의 부모들이 평산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위 때문에 몸이 좋지 않아 약을 드시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평산마을에 여러 번 갔는데 욕설과 소음이 심한 보수단체들의 집회를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다. 어르신들이 고통받는 모습이 안타까워 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며 “1인 시위를 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나를 두고 간첩이라고 몰아세웠고 경찰에게 가서 나를 내쫓으라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진보, 보수를 떠나 양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평화롭고 조용했던 양산의 한 자연마을이 정치 논쟁의 장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평산마을은 국회나 관공서가 아니다. 욕을 섞어가며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는데 만약 주민들에게 큰 일이라도 생긴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대체적으로 연세가 많다. 어르신들께 피해를 주면서까지 집회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고성·욕설 시위를 해온 한 유튜버의 가족이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12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벨라도’를 운영하는 안정권씨의 친누나 안모씨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 대통령실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논란에 대해 “안씨가 유튜버로 활동했던 안정권 벨라도 대표의 누나인 것도 맞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대통령실 임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씨가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은 맞다”며 “안씨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선거 캠프에 참여해 영상편집 등의 일을 했고, 이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실에 임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씨는 선거 캠프에 참여한 이후 안정권씨 활동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없으며,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 안씨의 채용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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