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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의 최애 휴가지는… ‘청남대’ 최고 인기

, 이슈팀

입력 : 2022-07-24 10:00:00 수정 : 2022-07-24 14: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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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저도’ 언급… 아직 일정은 미정
역대 대통령 충북 청남대 가장 많이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저도의 추억’으로 회자
문 전 대통령 평창·안동 방문, 진해에 묵어

“원래는 (대통령의) 여름휴가를 저도를 계속 갔다고 하는데…”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출근길, 여름 휴가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직 휴가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면서, 기존 대통령들이 주로 가던 남해안의 저도는 대우조선 파업이 진행 중인 거제도 인근이라, 파업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여름 휴가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여름철이면 우리나라 정치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대통령이 어디로 휴가를 가는지에 관심이 쏠리곤 한다. 특히 과거 대통령들이 머문 휴가 공간은 풍광이 좋았고, 숙박시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성역’이었기 때문에 이런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찾는 여름 휴가지는 어디였을까?

 

◆남쪽에 있는 청와대 ‘청남대’, 바다 위 청와대 ‘저도‘

 

역대 대통령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휴가지는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남대(靑南臺)’다.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 준공됐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호 일대 경관에 매료되어 별장 건설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 만들어졌다.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모든 여름 휴가를 청남대에서 보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9년부터 내리 3년간 여름휴가를 청남대에서 보냈다.

청남대 연못. 세계일보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청남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고 취임 첫해인 2003년에 청남대를 전면 개방했다. 그 이후로 일반 시민들도 청남대를 방문해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대청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청남대는 개방 이후 영화, 드라마, 광고 등 각종 영상콘텐츠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대통령의 별장이었기 때문에 이들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조깅을 좋아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휴가를 가서도 대청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민주화의 길’을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길 끝에 자리 잡은 초가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아 사색에 잠겼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들이 좋아했던 또 다른 휴가지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경남 거제의 ‘저도’다. 저도는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해 남해안에서도 자연경관이 빼어난 섬으로 꼽힌다. 섬에는 9홀짜리 골프장과 백사장, 군 휴양시설 등이 있다.

저도. 세계일보 자료사진

저도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은 이승만 대통령 때 만들어졌다. 청남대가 남쪽에 청와대라면, 저도는 바다 위에 있는 청와대라는 의미에서 ‘청해대’라고 불렸다. 이곳은 박정희 대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공식 휴양지로 지정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섬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보상을 받고 이주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저도를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며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으로 재지정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면서 화제가 됐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저도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휴가 당시 모래 해변 위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5년에 쓴 시의 제목으로, 세상을 떠난 육영수 여사를 그리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3년 차인 2019년에 휴가지로 저도를 찾았고 두 달 후 저도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저도에 가면 산책로와 해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대통령 별장과 수행원 숙소, 해군 시설 등은 여전히 비공개라 들어갈 수 없다. 저도는 당일 예약 후 유람선을 타고 들어갈 수 있으나 숙박시설은 없다. 다만 7월 한달간은 입도가 불가능하고 8월1일부터 입도 예약이 가능하다.

봉정사.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8년 7월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여사가 주말을 이용해 유네스코에 등록된 안동 봉정사 영산암에서 주지 자현스님과 차담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文이 찾은 휴가지는 평창, 산지 승원 ‘봉정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택한 첫 휴가지는 강원도 평창이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흰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으로 평창의 오대산을 깜짝 등반하면서 시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또한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였던 문 전 대통령은 올림픽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휴가는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별장으로 이동해 보냈다.

 

취임 두 번째 해인 2018년에는 산지 승원인 경북 안동의 봉정사를 찾았다. 봉정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 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휴가차 봉정사를 방문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주지 자현 스님과 조선 전기 건물로 추정되는 대웅전(국보 제311호)을 둘러보기도 했다. 

 

살아있는 건축 박물관으로 불리는 봉정사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극락전(국보 제15호)도 볼거리다. 극락전은 고려 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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