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5일 현지에서 엄수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위령제는 히로시마시에 있는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 앞에서 유족 등 13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달 숨진 이종근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장녀는 "아버지는 '일본으로 건너간 동포가 얼마나 불안하게 죽었는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생전에 말했다"며 "핵과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유지를 계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사망한 피폭자 16명을 포함해 한국인 사망자 2천802명의 명부가 이날 위령비 석실에 봉납됐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한반도에서 일제 징용 등으로 일본으로 건너왔다가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피해자를 5만명, 이 중 사망자를 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히로시마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는 1970년 평화기념공원 밖에 세워졌다가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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