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서울 코엑스서 동시 개막
티켓 한 장으로 두 페어 입장 가능
“역대급 협력” 전 세계 미술계 이목
키아프플러스, NFT 작품 전시 등
슈퍼위크 발맞춰 위성페어도 다채
주요 갤러리들 앞다퉈 국내 작가展
키아프(Kiaf SEOUL 2022)와 프리즈(Frieze SEOUL 2022)가 열리는 서울엔 세계 미술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큰 관심에 걸맞게 코엑스(COEX) 행사장뿐 아니라 서울 곳곳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이 기간에 연중 최고 하이라이트 전시를 준비했다. 지구촌 미술계 이목이 쏠리고 주요 관계자와 미술 애호가 발길이 몰려드는 만큼, 크고 작은 각 미술기관과 기획자들이 자존심을 건 전시로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초특급 미술주간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 미리 보는 키아프·프리즈 위크를 예상했다.
◆세계 미술 중심이 되는 코엑스
주인공 격인 주요 무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키아프와 주변에서 열린다. 키아프는 코엑스 1층 A, B홀과 그랜드 볼룸에서 펼쳐진다. 9월2일 VIP와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공개를 하고, 9월3∼6일 일반 관람이 진행돼 총 닷새간 열린다. 그리고 프리즈 전시회는 코엑스 3층에 펼쳐진다. 9월2일 VIP와 언론 사전공개, 9월3∼5일 일반 관람으로 키아프보다 하루 짧은 총 나흘간 열린다.
올해 두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한 티켓으로 두 페어를 모두 볼 수 있는 단일티켓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프리즈와 키아프가 처음 공동개최를 합의했을 때 미술계에서는 프리즈에만 사람이 몰리고 키아프는 관람객이 들지 않거나 위성페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프리즈에 판을 깔아주기만 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럼에도 양측은 통합티켓을 만드는 데 통 크게 합의했다. 한국화랑협회 부회장인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가 “이보다 더 큰 협력은 없다”고 한 이유다.
통합티켓 가격 책정도 난제였다. 60파운드(약 9만5000원) 수준인 프리즈 런던 티켓 가격과 3만원 정도인 키아프 티켓 가격 격차 탓에 적당한 수준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페어 기간 내내 무제한 반복 입장할 수 있는 프리뷰 티켓은 20만원, 일반 티켓은 7만원에 양측이 합의했다.
◆풍성한 위성페어
아트바젤 등 해외 유명 메이저 아트페어가 열리는 도시에선 메인 행사장 주변에 중소규모 페어, 일명 ‘위성페어’가 열린다. 먼 곳에서 몰려든 미술 애호가들은 며칠 동안 여러 전시장을 돌아보며 예술 여행에 흠뻑 빠져든다. 이번 키아프×프리즈도 본행사만큼이나 위성페어가 풍성하다.
특히 키아프·프리즈 행사장 주변에서 처음 시작하는 대표적 위성페어가 바로 키아프플러스(Kiaf PLUS 2022)다. 코엑스에서 차로 9분 거리, 도보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강남구 대치동 학여울역 세텍(SETEC) 1, 2, 3전시실에서 열린다. 입장티켓은 3만원이다.
본행사보다 하루 먼저 시작하는 일정으로, 9월1일 VIP와 언론 사전공개를 하고 9월2∼5일에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키아프플러스는 키아프와 차별화된 개성을 보여준다. 뉴미디어,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혁신적이고 새로운 예술품들을 포괄하고 유망한 신진 작가들도 대거 참여하기에 발 빠른 수집가들에겐 필수코스가 될 전망이다.
1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참가하는 73개 갤러리가 부스를 차리는데 상당수가 설립 5년 미만의 젊은 갤러리들이다. 메타버스 NFT아트 캐릭터로 유명한 ‘지루한 원숭이’들도 출현한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미술계 관계자들과 컬렉터들 입국관문인 인천공항에선 특별전도 열린다. 키아프와 인천공항공사 공동주최로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내 메자닌 층에서 갤러리 약 20곳이 60개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미술의 산증인 격인 인사동에서도 ‘2022 인사동 엔틱 & 아트페어’를 8월31일부터 9월25일까지 연다. 엔틱페어, NFT·아트페어, 차·공예 박람회 3부로 나눠 안녕인사동 센트럴뮤지엄 및 인사동 문화지구 일대에서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뚝섬에서 열리는 한강조각프로젝트에는 국내 조각가가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자존심 대결 펼치는 국내 미술관·갤러리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는 이미 연초에 1년 치 계획을 세우면서, 프리즈를 의식해 8월 말 9월 초 하이라이트 전시를 집중 배치했다. 세계 이목이 쏠리는 만큼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 작가와 전시를 선보이려 하는 자존심 대결이 됐다.
특히 국내 주요 갤러리는 소위 ‘잘 팔린다’는 해외 작가 전시가 아닌, 한국 작가 전시를 힘주어 준비했다. ‘애국심’과 문화강국으로서 자부심마저 읽히는 대목이다.
삼청동 터줏대감 국제갤러리는 소속 작가 중 해외 작가 비율이 절반이 넘지만 이번 프리즈 기간에는 이승조 개인전과 양혜규 작품을 선보인다. 학고재는 이중섭미술상(2015), 이인성미술상(2020)을 받은 강요배 개인전을, 갤러리현대는 김아영 개인전을 준비했고 현대화랑에선 삼국시대 손잡이잔 특별전을 연다. 리안갤러리는 이건용, PKM갤러리는 정창섭 개인전을 마련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시작되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각각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에서 한국 근현대 작가 걸작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신생 성북동 BB&M갤러리는 소속 작가 중에서도 이불을 비롯한 명성 높은 국내 작가 단체전을 마련했다. 해외 갤러리들로 점령되다시피 한 한남동에선 P21이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 최하늘 개인전을 연다.
해외 갤러리도 걸작전으로 이번 축제 기간을 단단하게 준비했다. 타데우스로팍이 준비한 세계적 작가 안젤름 키퍼 개인전은 이번 프리즈 기간 열리는 갤러리 전시 중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아예 작정하고 우리나라로 ‘예술 여행’을 온 해외 미술계 관계자 일부는 서울을 벗어나 각종 미팅 약속을 잡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키아프와 프리즈를 둘러보고 9월3일 시작되는 부산비엔날레, 한창 진행되고 있는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등 지역 볼거리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다.
김해주 부산비엔날레 감독은 “부산으로 오는 많은 해외 미술관계자를 맞이하기 위해 프리즈 서울 기간에도 부산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침 애플TV의 시리즈 ‘파친코’에서 여주인공 선자가 살았던 배경으로 등장하는 근대유산 부산항 제1부두 등에서 비엔날레 전시가 열려, 한국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관심이 갈 만하다.
◆각종 이벤트
전례 없는 역대급 행사인 만큼, 부대행사 이벤트도 풍성하다. 키아프, 프리즈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토크프로그램은 미술시장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살펴보거나 기후위기, 예술과 기술의 관계 등을 주제로 다양하게 준비된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수한냐 라펠, 앨란, 아론시토, 팀슈나이더 등 해외 석학 및 미술계 저명인사가 초청돼 강연과 토론을 할 예정이다. 키아프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서울 대표적인 갤러리 밀집지인 삼청동과 한남동에선 야간 행사가 열린다. 9월1일에는 한남동에 위치한 갤러리바톤, 리만머핀, 타데우스로팍, 페이스, 휘슬, P21, VSF가 참여해 ‘한남 나이트’를, 9월2일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학고재, PKM갤러리, 갤러리조선, 제인슨 함, 페로탕, 원앤제이 갤러리 등이 심야 개관을 하고 곳곳에서 파티를 여는 ‘삼청 나이트’가 열린다.
프리즈는 비영리예술단체 ‘GYOPO(교포)’와 ‘WESS(웨스)’가 기획한 영상작품 상영 행사 ‘2022 프리즈 필름’을 8월31일부터 9월7일까지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통의동 막집’과 종로구 율곡로에 위치한 ‘투게더투게더’에서 진행한다. 차재민, 장서영, 니키 리 등 작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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