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나의 중국 정책 변함 없어”
대만군이 30일 대만 지역으로 들어온 중국 드론(무인기)을 향해 실탄으로 경고 사격을 가했다.
31일 대만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대만군이 30일 오후 5시59분 진먼다오(金門島) 부속섬 얼단(二膽)의 해상 통제 구역 상공에 진입한 중국 드론을 향해 ‘실탄 방어 사격’을 가하자 드론은 오후 6시쯤 중국 본토 샤먼 방향으로 날아갔다.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만군이 중국 드론을 향해 경고 사격을 한 것은 처음이다.
대만군은 이날 오후 다단(大膽), 얼단, 스위(獅嶼) 등 진먼다오 주변 섬에 민간용 드론 3대가 각각 접근하자 신호탄 사격을 했다. 드론 3대는 샤먼 방향으로 날아갔다가 그중 1대가 다시 얼단 상공에 진입하자 대만군이 절차에 따라 1차 경고 후에도 떠나지 않은 드론을 향해 실탄 방어 사격을 했다.
이번 경고 사격은 최근 대만 최전방 도서에 중국 드론이 자주 출현하지만 대만군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지난 25일 얼단섬의 경계 초병이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에 돌을 던져 쫓아내려고 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대만에서는 왜 총기로 격추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 드론의 반복적인 침입에 “적시에 강력한 조처를 취해 중국 무인기를 제압하라”는 지시를 군에 하달했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방문 도중 기내 브리핑에서 대만의 중국 무인기를 상대로 한 실탄 경고 사격에 대한 질문에 “대만 상대 우리 정책은 일관적”이라며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여전히 전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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