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대 강력한 태풍인 ‘사라’나 ‘매미’ 보다 강력하다고 알려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5∼6일 영향권에 들어가는 경남이 초긴장 상태로, ‘힌남노’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3일 오후 6시를 기해 재해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 중이다.
이는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힌남노’에 총력대응하라는 특별지시에 따른 조처다.
박 지사는 “경남이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로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도, 시·군과 관계기관들이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특히 인명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박 지사의 특별지시로 경남도 전 부서는 지난 주말 동안 도내 대형공사장과 도로, 하천시설 등을 사전점검했다.
시·군별로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지도·점검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남해안 연안 시·군에는 특별주의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많은 비로 산사태나 옹벽붕괴 등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주민대피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홍남표 창원시장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태풍 대비 대처상황을 보고 받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창원은 5일 오전부터 힌남노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시는 해안가 저지대 침수 및 해일 피해우려지역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지하차도, 우수저류시설, 배수펌프장 등을 점검해 재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홍 시장은 “이번 태풍은 창원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힌 2003년 태풍 매미와 이동경로가 유사하고, 규모나 강도에서도 매우 강한 태풍으로 해안지역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종우 거제시장도 태풍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현장점검을 실시하며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거제시는 힌남노가 6일 낮 12시쯤에 가장 근접해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 시장은 점검회의에서 지역 내 태풍피해 최소화를 위한 각 부서별 대응계획을 점검하고, 태풍 진행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신속 대응을 지시했다.
박 시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안전”이라며 “시민들이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행정에서 대비와 안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농협도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점검에 이어 재난 긴급대책회의를 실시했다.
김주양 경남농협 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태풍 피해방지를 위해 예방활동을 적극 진행하고, 행정기관과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해 농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피해 발생 시 인력지원 및 복구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해양경찰서도 연안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를 발령하고 연안사고 예방에 나섰다.
창원해경은 연안해역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할 연안 위험구역을 중심으로 출입통제, 어선·다중이용선박에 대한 선제적 해양사고 예방활동 등 해·육상 안전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창원해경 관계자는 “국민들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해안저지대나 갯바위, 방파제 등 연안 위험구역 출입을 자제 사고예방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