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마을자치 연금을 도입한 전북 익산시 성당면 성당포구 마을이 ‘마을 자치 연금 연수소’로 지정됐다. 연수소는 농촌공동체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 중인 마을 자치 연금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본보기(벤치마킹)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익산시는 국민연금공단, 농어업협력재단 등과 함께 13일 금강 변에 위치한 성당포구마을에서 연수소 지정 행사를 개최했다.
연수소는 마을자치연금제도 활용 방안과 인력을 활성화하고, 마을자치연금에 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지정했다.
성당포구마을은 지난해 초 마을자치연금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같은 해 8월부터 7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월 1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마을자치연금은 농촌지역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수익금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영농조합법인의 체험·숙박시설, 캠핑장 운영 등 수익을 기반으로 한다.
태양광발전(70㎾)은 익산시가 지난해 국민연금공단,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새만금개발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LX),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한솔테크닉스, 우리은행 등 8개 참여 기관과 1억5000만원을 공동 출연해 설치했다.
마을 영농조합법인은 주민들과 함께 자전거 대여와 성당농악 배우기, 떡 체험, 숙박, 캠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벌어들이는 수입을 보태 국민연금공단에 맡기는 방식으로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 자체 수입으로 일정 연령 이상 노인들에게 연금 형식의 돈을 지급한 마을은 더러 있으나, 민·관 협력사업으로 이를 지급하는 것은 이 마을이 처음이다.
이를 본받아 인접한 완주군 도계마을도 마을자치연금을 도입해 지난 6월부터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금과 마을공동체 수익금을 합산해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익산시는 함열읍 ‘금성마을’을 마을자치연금 제3호 마을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을자치연금은 어촌 분야로도 확산해 고령 어업인의 어촌 이탈 방지와 노후보장을 위한 사업을 전국 곳곳에서 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국민연금공단과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 한국어촌어항공단, 수협은행 등 5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어촌마을 자치연금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성당포구마을 연수소 지정으로 농촌 고령화 등 농촌 문제 대응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본보기를 희망하는 지자체와 마을에 도움을 주고 사업 참여가 가능한 후속 마을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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