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곳 로컬브랜드로 육성
3년간 상권당 최대 30억 투입
인프라·콘텐츠 등 지원 재탄생
서울시가 양재천길, 합마르뜨 등 골목상권 5곳을 각각 개성을 살려 육성한다. 최신 소비경향과 상권별 차별화 지점을 분석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서울시는 △양재천길(서초구) △합마르뜨(마포구) △장충단길(중구) △선유로운(영등포구) △오류버들(구로구) 5곳을 로컬브랜드 상권으로 선정하고 이달부터 3년간 집중 육성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상권별로 최대 30억원의 예산과 각종 시설, 인프라, 콘텐츠를 집중 투입해 명소화 작업에 나선다.
양재천길은 ‘살롱in양재’라는 콘셉트로 방향을 잡았다. 양재천은 예로부터 어질고 재주 있는 사람이 모인다고 말해졌다. 시는 이곳을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품격 상권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합마르뜨는 ‘크리에이터 타운’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합정역 7번 출구 기다란 골목길과 함께 독립서점, 갤러리, 이색 맛집 등이 즐비한 이곳은 자신만의 멋을 추구하는 이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상권으로 재탄생한다.
76년 전통의 태극당부터 족발·냉면집 등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이 모인 장충단길은 ‘히스토리컬 시티’로 브랜딩한다. 남산 아래 장충동의 다양한 자산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곧 역사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선이 놀러 다닌다는 의미를 가진 선유로운은 ‘선(善). 여유로운’이라는 명칭으로 꾸며진다. 자연환경과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라는 방향을 잡았다. 골목 곳곳에는 공방, 반려동물 프리존, 생태교실 등이 들어서고 가족과 반려동물을 배려한 골목상권으로 만든다.
오류버들은 버드나무가 가득해 여행객의 쉼터로 역할을 하다 시장이 자리 잡은 곳이다. 이곳은 ‘정성스러운 일상’이라는 주제로 동네의 편안함을 강조하기로 했다. 가족을 위해 장을 보는 주민과 오래 가게를 가꿔온 상인들을 위한 상권을 만들어간다.
시는 이 같은 브랜딩 콘셉트를 소비자 인식과 반응, 상권조성 기대, 최신 소비트렌드, 상권별 특징 등을 분석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콘셉트를 상권에 내재화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상인·주민 협의를 통해 상권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 요소를 만들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상권별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 원데이클래스 등을 개최한다.
오는 10~12월에는 상권별로 다양한 ‘로컬컬처 이벤트’가 열린다. 양재천길 상권에서는 와인 시음행사를 만나볼 수 있고 선유로운 상권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준비된다. 상권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을 통해 이벤트 소식과 상점 소개, 추천코스 등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음식배달플랫폼을 통한 포장주문 할인행사와 미용실, 꽃집, 세탁소 등 생활서비스 업종에 대한 할인프로모션도 9~11월 이뤄진다. 골목상인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브랜딩 액션러닝 프로그램’과 100여개 점포에 대한 환경개선 컨설팅도 지원한다.
임근래 서울시 상권활성화담당관은 “골목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고 지역경제 변화는 소비자는 물론 상인, 주민 등 상권구성원들이 핵심이 돼 이끌어내야 한다”며 “선정된 상권이 지속력과 자생력을 갖춘 서울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