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50만대 생산 가능
美 ‘IRA’ 대응에 유리한 고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국내 최초로 니켈광석부터 고순도니켈까지 생산·공급할 수 있는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이 들어선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남 광양제철소 내 7만4000㎡ 부지에 연산 2만t 규모의 고순도니켈 정제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는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하반기 준공 목표다.
이번 공장 착공은 포스코가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지난해 7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고순도니켈 정제사업 투자를 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은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차전지소재분야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NE 리서치’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30년 59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원료인 고순도니켈 역시 연평균 20% 수준으로 급성장해 2025년부터는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고순도니켈 정제는 순도 75%의 니켈매트(니켈을 제련해서 만들어지는 중간 생산물로 니켈 함량 70∼75% 포함)를 습식 정제해 순도 99.9% 이상의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로 생산하는 공정이다.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니켈은 고순도니켈에 황산을 첨가한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 형태로 투입된다. 포스코 계열사인 SNNC가 페로니켈을 제련·탈철하는 공정을 맡아 니켈매트를 생산하고, 포스코는 니켈매트를 정제해 고순도니켈로 만들어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 소재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에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했다.
이주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배터리 고성능화로 고순도니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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