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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난투극’ 광주지역 최대 폭력조직 일망타진…38명 사법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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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4 12:01:00 수정 : 2022-11-14 16: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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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1월 심야 도심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광주지역 최대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광주지검 반부패 강력수사부는 지난 1월 발생한 ‘국제PJ파와 충장OB파 간 집단 난투극 사건’과 관련해 구속 18명, 불구속 20명 등 모두 38명을 사법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집단 난투극은 지난 1월 27일 0시 10분 광주 치평동 상무지구 술집에서 국제PJ파 조직원 등 5명이 충장OB파 조직원 2명을 일방적으로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제PJ파와 충장OB파 조직원들은 각각 조직원들을 불러모아 세력을 과시하면서 집단 난투극으로 확산됐다. 충장OB파 조직원들은 화해를 위해 온 국제PJ파 조직원까지 집단폭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집단 난투극으로 구속된 A씨 등 38명은 2014년부터 국제PJ파에 조직원으로 가입해 활동해왔다. 이들 중 6명은 15∼18세 중·고교생으로 확인됐다. 국제PJ파는 광주·전남지역 대규모 폭력조직으로, 180여 명의 조직원이 광주 동구 충장로와 서구 상무지구 등을 주요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은 다수 폭력조직의 난립으로 국제PJ파를 비롯한 20여 개의 폭력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충장OB파와 전쟁을 선언하고 광주 북구 용봉동에서 쇠파이프 등을 들고 차량 7대에 나눠 탄 채 광주 시내를 활보하며 충장OB파 조직원들을 찾고 다니면서 세력을 과시했다.

 

검찰은 조직폭력배의 가입 연령이 중·고생으로 낮아지고 공개 장소에서 대담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사회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2016년 이전에는 조직폭력에 대한 수사기관의 지속적인 불법행위 관리, 단속, 엄중처벌을 피해 세력 과시용 행사, 조직 간 집단난투극 등을 줄이거나 은밀히 자행하고 정상적인 영업활동 등으로 위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고 문신으로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는 등 대담한 활동으로 사회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번 수사에서 국제PJ파는 불법 업소 운영 등을 통한 수익을 바탕으로 신규 조직원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조직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소위 ‘일진’과 그 추종세력인 중·고등학생까지 영입하며 조직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로부터 사건((구속 6명·불구속 24명)을 넘겨받은 검찰은 조직적 증거인멸와 범죄단체 구성・활동의 증거를 추가 확인하고 직접수사를 벌였다. 국제PJ파 폭력조직의 실체와 범죄단체 가입․활동 사실 등을 규명하고 조직원 12명 체포·구속, 신규 조직원 8명 추가 입건, 범죄단체 활동에 대해 위증한 조직원 2명을 입건했다.

 

조직원 B는 집단 난투극 사건 재판에서 충장OB파와의 전쟁을 위해 유원지에 집결했지만 국제PJ파 조직원들을 보호하고자 ‘범죄단체 활동을 한 사실이 없고 유원지에 가지 않았다’는 취지로 증언하도록 교사했다. 조직원 C는 선배 조직원으로부터 후배 조직원의 탈퇴를 막으라는 지시를 받고, 후배 조직원을 주먹 등으로 얼굴과 온몸을 무차별 구타해 범죄단체 활동을 했다.

 

광주지검의 수사과정에서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송치 이후에도 국제PJ파 주요 조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에 함께 출동하는 등 협력해 은신․도주한 조직원들을 추적·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폭력 범죄단체가 중·고등학생까지 조직원으로 영입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국민이 일상을 영위하는 공개된 장소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조직활동이 대담해지는 실상을 확인했다”며 “광주지검은 조직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범죄단체를 적극 구속 수사 및 중형 구형 등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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