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으로 형을 살고 출소한 인플루언서 황하나(34)가 심경을 고백한다.
황하나는 18일 오후 10시 방송하는 KBS 1TV ‘시사직격’에서 마약 중독 후 회복하기까지 과정을 털어놓는다. 집행유예 기간 중 필로폰 투약으로 징역 1년8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가 최근 출소한 상태다. 아버지 황재필씨는 치료기관 열악함 탓에 딸을 직접 돌보는 중이다. 황하나는 구속 수감된 시간까지 합하면 2년 넘게 단약했지만, 부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마약은 평생 재활치료를 해야 해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황하나는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고 바란다.
이날 방송은 ‘2022 대한민국 마약 보고서-마약 청정국은 끝났다’ 편으로 꾸린다. 한국 사회 일상 속으로 파고든 마약 중독 치료와 재활을 들여다본다. 지난해 마약 압수량은 역대 최대치인 1295㎏이다.
마약사범도 3년 연속 1만6000명을 상회,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라고 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마약 투약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이후 마약 투약 주요 연령은 20대가 됐으며, 최근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 증가세도 가팔라지는 추세다.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단속에 나섰지만, 전문가는 검거보다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은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불법 마약류부터 의료용 마약까지 청소년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은 “마약 중독은 스스로 멈출 수 없다”며 “지루함, 고통, 절망감 등 견딜 수 없는 감정에 맞닥뜨리면 참을 수 없는 갈망이 올라온다. 그래서 마약 중독은 병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에서는 마약 중독치료 인프라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다. 마약 중독 환자는 보건복지부와 전국 시·도지사 등이 지정한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병원’을 방문하면 치료 받을 수 있다. 전국 21개 기관이 지정 돼 있지만, 마약 전담 치료시설을 갖춘 곳은 단 2곳 뿐이다.
민간재활센터에서 장기간 마약 중독 환자 회복을 돕지만, 정부 지원이 없어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진묵 인천 다르크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마약 중독자가 회복한다면 기적”이라며 “마약류 중독자가 어떤 치료와 진료를 받기에는 진짜 최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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