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한 궁도인이 부실 운영으로 예산이 삭감된 대구시 궁도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궁도인 양돈영씨는 20일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대구 궁도를 살립시다!”, “타 시도 선수에게 시민의 혈세가 쓰여지는가?”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재용 시의원(북구3)은 기존 대구시청 실업팀으로 활동하던 궁도 팀이 갑질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해체된 이후 임원 등 구성원 그대로 대구시체육회 산하 궁도 팀으로 소속을 옮긴 이유 등을 따져 물었다.
이어 2023년도 대구시 예산심의 과정에서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대구시체육회에 지원하는 대구궁도협회 관련 예산 3억여원을 삭감하기도 했다.
대구 궁도인들은 지난 20년간 대구궁도협회가 특정인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사유화 행태’를 보여 궁도가 다른 지역보다 침체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현재 궁도팀 내 7명의 선수 가운데 6명이 다른 지역 출신 선수로 꾸려져 지역 '스포츠 인재 키우기'는 외면하고 있다는 게 궁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궁도 선수는 예산이 삭감된 이후 대구시의회와 대구시체육회 등을 찾아다니며 임금, 훈련비 등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궁도인은 “대구시궁도협회 윗선의 압력이 있지 않고서야 이들 선수가 단체 행동에 나섰겠냐?”면서 “경북도 소유의 관덕정은 영업 허가도 받지 않고 운영하는 등 기득권 카르텔이 도를 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돈영씨는 “전국체전에서 나가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구지역 궁도 인재 양성을 위해 예산을 집행하는 게 옳지 않냐”며 “20여년간 특정인이 전횡을 일삼은 결과 지역 유단자 수는 195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올해 전국체전에서 대구 궁도는 7위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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