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사진) 경기 이천시장이 적극적인 행보를 앞세워 600여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이천시가 3일 밝혔다. 도의 조정교부금까지 합하면 850억원에 이르는 국·도비를 마련한 셈이다.
이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보통교부세 불교부단체’로 지정됐던 이천시는 1년 만에 교부단체로 재지정되면서 재정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이천시를 보통교부세 교부단체로 전환시켜 국비 607억원을 교부하기로 했다. 교부단체로 바뀌면 경기도의 조정교부금 등을 추가로 받게 돼 850억원 안팎의 예산이 늘게 됐다.
보통교부세는 중앙정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균형을 위해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교부하는 재원을 일컫는다. 각 지자체의 재정 부족 상태를 산정해 지정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교부세 불교부단체로 지정됐다. 이 여파로 1100억원에 이르는 국·도비를 지원받지 못했고, 민생사업과 현안사업에서 투자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김 시장은 취임 직후 재정확보를 위한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어 행안부 장관과 면담하고 부처 실무부서를 수차례 방문해 시의 특수한 상황을 알렸다.
중복 규제로 다른 불교부단체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낙후된 사정을 설명하면서, 최근 세입 증가가 관내 기업의 특수성에 따른 유동적 상황임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소명했다. 올해 지방소득세 등 세수 추계와 교부세 산정 기초통계에 대한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면서 사업부서별로 철저한 관리에도 들어갔다.
이번 교부세 확보에는 이천을 지역구로 둔 송석준 국회의원의 지원사격도 한몫했다. 김 시장과 송 의원은 교부단체 전환을 위해 지난 몇 달간 함께 끈질긴 노력을 이어왔다. 시 관계자는 “‘원팀’을 강조했던 두 사람의 뚝심이 통한 것”이라고 했다.
시는 이번에 받은 보통교부세를 민선 8기 공약과 관련된 현안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안정적 재정운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불편 해소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앞서 김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근고지영(根固枝榮)’의 화두를 던진 바 있다. ‘뿌리가 견고한 나무여야 가지가 무성하고 번성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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