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주점)’이 큰 인기를 끌자 합법적인 게임장인 것처럼 꾸며,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 일당과 상습 도박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씨 등 폭력조직원 2명이 포함된 게임장 운영자 10명과 상습 도박자 14명을 각각 도박장 개설 혐의와 도박 혐의로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 사이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정상적인 홀덤펍을 빌린 뒤, 수십 명의 손님을 끌어들여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명 ‘텍사스 홀덤’이라는 게임을 제공하고, 이용객들이 게임에서 배팅한 칩의 10%를 딜러가 공제하는 수법으로 1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금 대부분은 폭력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텍사스 홀덤은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카드게임으로, 게임에서 획득한 칩은 술로 교환할 수 있는데, 이들은 술 대신 현금으로 불법 환전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홀덤펍이 현금을 환전해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어 부산에만 50여 곳이 영업 중이고, 전국적으로 2000개가 넘는 홈덤펍이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직폭력배들이 도심에서 불법 도박장을 차려놓고 영업하면서 수익금을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홀덤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불법 도박 및 환전 장면이 포함된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를 확보하는 등 추가 증거를 확보해 현장에서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또 이들이 불법 게임장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15억원 중 2억4000만원을 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합법적인 홀덤펍을 위장한 불법 도박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며 “서민생활을 파탄나게 하는 신종 수법의 불법 도박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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