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16일도 눈 내려 우려 커
주말 강원과 경북 북동 산지, 충북 등 일부 지역에 최고 50㎝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지역 곳곳에 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54㎝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25일 강원도소방본부와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강원 지역에서만 103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50분쯤 양양군 강현면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전복돼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보다 앞선 오전 1시쯤에는 동해고속도로 삼척방면 강릉5터널 부근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져 견인 조치됐다. 눈발이 강해지기 시작한 오전 9시를 전후해서는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만종분기점 부근과 동해고속도로 속초방면 옥계휴게소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 등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쯤에는 고성군 토성면 잼버리 수련장 일원에서 폭설로 인한 차량 고립사고가 발생, 차량 12대에 타고 있던 시민 40여명이 군부대 제설차의 도움을 받아 1시간30여분 만에 구조됐다.
피해가 커지가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과 영월 군도 15호선, 농어촌도로 102호선과 302호선 등을 통제하고 있다. 또 태백산(22곳)과 설악산(17곳), 치악산(12곳), 오대산(4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 출입도 통제했다. 강원경찰청도 교통경찰과 기동대 등 가용 경력 200여명(순찰자 55대)을 동원, 노면 결빙 예상 지역 및 교통 취약지를 중심으로 비상 근무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지역에는 16일까지 산지 10∼30㎝, 많은 곳은 최고 4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조립식 임시주택과 노후 건축물, 비닐하우스 등의 지붕 제설 홍보를 강화하고 적설 취약시설 내 거주자에 대해 임시 대피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고속도로와 국도 등 주요 도로의 제설을 점검하고 새벽 시간대 결빙이 우려되는 도로와 터널 진출입로 등 결빙 취약 구간에 제설 작업을 집중적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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