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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조코비치, 호주오픈 3라운드 진출

입력 : 2023-01-19 22:08:22 수정 : 2023-01-19 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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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의 ‘제왕’ 조코비치는 이변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 1, 2번 시드를 받은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3위)가 나란히 2회전에서 탈락하면서 이변의 무대가 된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는 저력을 과시하며 3회전에 진출했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조기 탈락한 가운데, 조코비치의 우승 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나달이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22회에 조코비치가 타이기록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노바크 조코비치. AP뉴시스

조코비치는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단식 2회전에서 엔조 쿠아코(191위·프랑스) 경기에서 (6-1 6-7<5-7> 6-2 6-0)으로 승리해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시종일관 경기 흐름을 리드한 조코비치는 1세트를 6-1로 따내며 이날 경기를 손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조코비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몸에 불편을 호소했다. 대회 개막 전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우려를 산 조코비치는 이날도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두른 채 경기에 나섰다. 2세트 중간에는 경기가 잠시 중단된 뒤 조코비치가 한 번 더 붕대를 꽉 감아 경기장에 나타났다. 조코비치는 랠리를 하는 과정에서 절뚝이는 등 불편한 모습도 자주 보였다. 부상 여파 탓에 서브 성공률도 급격히 떨어지면서 위력이 감소했다.

 

2세트는 5-5 상황에서 듀스만 4번 나오는 등 힘겨운 경기 이어지다가 쿠아코가 게임을 가져갔다. 조코비치가 다시 힘을 다해 2세트는 6-6 상황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 4-4 상황에서는 랠리를 24개나 하면서 부상에 개의치 않는 모습도 보였지만, 바로 다음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두 번 연속 실패하며 점수를 내줬다. 타이브레이크를 결국 내주며 2세트는 쿠아코가 가져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햄스트링 부상이 조코비치의 발목을 잡는 듯했다. 이변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역시 조코비치는 ‘조코비치’였다. 흔들리지 않고, 단단했다. 3세트가 시작되자 조코비치가 다시 기세를 가져왔다. 자신의 게임을 가져간 데 이어 쿠아코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가져오며 흐름을 되찾았다. 시속 148㎞의 강력한 포핸드를 치기도 했다. 결국, 조코비치는 3세트를 6-2로 무난하게 따냈다.

 

4세트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조코비치는 6-0으로 4세트를 가져왔다. 결국 세트 스코어 3-1로 무난하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 허벅지가 불편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를 맞이하는 듯 했지만 철인의 모습을 다시 보이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이번 승리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통산 10번째 우승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모두 9회를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마지막으로 패한 것은 지난 2018년 16강에서 만난 한국의 정현(27) 선수다. 당시 부상 여파가 컸다. 이후 조코비치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등 호주오픈에서 22연승 중이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멜버른 공항에 도착해서도 대회 개막 전에 세르비아로 돌아가야 했다. 호주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기도 했지만 코트를 끝내 밟지는 못했다.

 

조코비치는 우승할 경우 다시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선다. 현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세계 랭킹 2위인 나달과 3위 루드는 이번 대회 결승에만 올라도 세계 랭킹 1위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탈락하면서 세계 랭킹 1위의 기회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와 조코비치에게 돌아갔다. 앞서 대회 3회전까지 진출한 치치파스와 조코비치 중 우승하는 선수가 세계 1위가 된다.

 

또 조코비치는 이번에 우승할 경우 나달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2회)과 동률이 된다. 현재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1회 우승해 나달을 바짝 쫓고 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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