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골목 길에 누워있던 남성이 차에 치여 숨지면서 사고 전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그대로 철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 대응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1일 서울 동대문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8시45분쯤 동대문구 휘경동 한 골목에서 50대 남성 A씨가 지나가던 승합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 발생 45분 전, 경찰관 2명은 ‘길에 사람이 누워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이들은 A씨를 보고도 길에 그대로 남겨둔 채 맞은편에 세워둔 순찰차로 돌아갔고 이들은 사고 발생 순간까지 차 안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깨우려고 했지만 도움이 필요 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해 주변에서 지켜보려고 한 것 같다”며 “당시 출동 경찰의 조치가 미흡했던 것은 맞다”고 했다.
경찰은 사망 사고를 낸 60대 승합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현장 출동 경찰관들은 감찰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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