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 정보공개 청구 결과 사례 없어 답 못 받아
지난해 309개 ‘국회의원 후원회’ 총 585억여원 모금…평균 1억8900여만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으로 지난해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국회의원 후원회(의원 후원회)’를 통해 전달된 2022년 후원금 총액은 1억48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천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계양구선관위가 세계일보의 정보공개청구에 따라 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의원 후원회를 통한 2022년 한 해 이 대표 후원금은 총 1억4800만5757원이다.
앞서 세계일보는 이 대표에 대한 300만원 초과 ‘고액 후원금’ 존재 시 후원자와 개별 금액 등의 정보공개도 청구했으나, 이에 해당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2022년에 309개 의원 후원회가 총 585억7900여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24일 발표했었다.
2021년의 407억1300여만원보다 178억원가량 늘어난 액수이며, 선관위는 “2022년에는 20대 대선과 8회 지방선거가 있어서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의 중앙당 후원회와 지역구 국회의원 후원회는 평년 모금액(중앙당 후원회 50억원·국회의원 후원회 1억5000만원)의 두 배까지 모금할 수 있었다”고 후원액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른 의원 후원회 1곳당 평균 모금액은 1억8900여만원으로 2021년(1억3500여만원)보다 5400만원 정도 증가했고, 이 중 40곳은 연간 모금 한도액을 초과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후원회가 신용카드·예금계좌·전화 또는 인터넷 전자결제 시스템 등에 의해 모금하는 등 부득이한 경우에는 모금 한도액의 20%내 범위에서 초과 모금할 수 있다.
의원별로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3억3000여만원)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3억2100여만원)이 전체 1·2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이원욱(민주당), 김병욱·윤상현·정희용(이상 국민의힘), 이탄희·위성곤·김원이·한정애(이상 민주당) 의원 등 순이었다.
주미대사로 임명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놓은 조태용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정필모 민주당 의원(비례)은 각각 830만원과 640여만원으로 모금액이 1000만원을 밑돌았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5월 의원직을 상실한 이상직 전 의원이 60만원을 모금해 후원금이 가장 적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소속 172개 의원 후원회가 총 343억여원에 평균 1억9900여만원씩, 국민의힘 소속 121곳은 총 221억여원에 평균 1억8200여만원씩 각각 모금했다. 정의당 6곳은 총 9억4900여만원(평균 1억5800여만원), 무소속 8곳은 총 8억9100만원(평균 1억1100여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외에 기본소득당(총 1억5400여만원)·시대전환(총 1억5100여만원) 등 순이었다.
한편, 의원 후원회와 별개로 중앙당 후원회를 통한 모금액은 총 59억5100여만원이다. 개별 중앙당 후원회의 모금액 한도는 50억원이며, 모든 정당이 한도에 한참 못 미쳤다. 국민의힘이 17억63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보당(16억2400여만원), 정의당(8억8800여만원), 우리공화당(4억7600만원), 민주당(4억5200만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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