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3선 윤재옥, 박대출, 김태호도 하마평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를 장악한 가운데 이제 눈은 안방 살림꾼인 원내대표에 쏠린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PK(부산·울산·경남) 출신 김 대표와 합을 맞출 적임자를 놓고 수도권 대 지방 구도로 판세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다수 중진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10일 국회 등에 따르면 현재 4선 중에선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김학용(경기 안성),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이 거론된다. 3선에는 윤재옥(대구 달서을), 박대출(경남 진주갑),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등 주로 영남권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도 총선의 승부처가 될 수도권 출신이 원내대표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다는 수도권 차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PK 출신이라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를 내세우는 등 지역안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수도권 출신 김학용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과 더불어 박대출 의원 역시 원내대표직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선 유세본부장을 맡는 등 윤석열 대통령과 친밀도가 높은 박 의원은 대야 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워온 ‘투사 이미지’가 강점으로 손꼽힌다. 다만 박 의원과 김태호 의원의 경우 김 대표와 같은 PK 출신이라 탕평적 인사로서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통적인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 출신 윤재옥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인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TK 출신 5선 중진인 만큼 TK 역할론의 필요성이 부각될 경우 당내 경선의 분위기가 윤 의원에 유리하게 흘러갈 수 도 있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조정하고 지원하는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 정무적인 권한과 상징성의 가장 큰 부분은 당 대표의 차지지만, 실질적인 당내 서열 2위로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최대 실세로 평가 받는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가 4월 8일 끝나는 만큼 하마평에 오른 의원들이 조만간 출마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아직 주 원내대표의 임기가 한달여 남은 만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김학용 의원과 박대출 의원, 윤재옥 의원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조만간 본격적으로 원내 사령탑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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