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시리아 연합군 기지에 대한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미군 계약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보당국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추정하고 있다고 전하고, 공습 계획을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1시38분쯤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 지역의 연합군 기지 유지보수 시설에서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미군 계약자 1명이 사망하고, 미군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밤 시리아 동부에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단체가 사용하는 시설에 대한 정밀 공습을 미 중부사령부 병력에 승인했다”면서 “공습은 오늘 공격뿐만 아니라 최근 시리아에서 연합군에 대한 IRGC 소속 단체의 일련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이 우리는 우리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항상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 에릭 쿠릴라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확장 가능한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국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릴라 사령관은 이란 대리인들이 2021년 초부터 중동에서 미군에 대한 드론 공격이나 로켓 공격을 78회 실시했으며, 이는 평균 10일에 한 번꼴로 공격을 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약 900명의 미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달 초 미 합참의장으로는 최초로 시리아를 방문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밀리 합참의장의 방문에 대해 명백한 불법이고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