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실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사진 오른쪽)이 이번에는 '전광훈 목사의 우파 통일'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이 또다시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당 안팎에서는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김 최고위원의 제명 요구 목소리마저 나온다.
김기현 대표(사진 왼쪽)는 28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 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며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라며 "국민께서 당 구성원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김 최고위원에게 거듭 경고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희대 '천원의 아침밥'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다.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소위 TPO(시간·장소·상황)를 모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친윤’(친윤석열) 유상범 수석 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접중'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발언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안타깝다"라 “정책전략과 정황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 있나"라며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라고 요청했다.
이어 "당헌에 수석최고위원이란 말도 없고 똑같은 최고위원인데 자칭 수석최고위원이라고 떠들고 다니고,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된다. 그냥 제명하라"고 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이 본인 정치를 하기 위해서 우파 내지는 보수 정당 자체를 굉장히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며 "극성의 영역에 있는 분들을 띄워주면 대구에서 본인이 출마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착각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민심으로부터 자꾸 멀어지는 모습이다. 전당대회 이후에 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며 "이런 인적 구성으로 당의 변화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 도대체 이런 식으로 내년 총선은 어떻게 이기겠다는 것인가"라며 "수석최고위원의 분별없는 행동과 발언이 일반 당원과 국민에게 보수의 전부인 것처럼 보일까 두렵다"라고 꼬집었다.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국에서 귀국하는 전두환의 손자는 5·18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겠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당심 100% 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지우겠다고 하는 자가 천하통일했다고 한다"며 "어떤 여행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다른 여행은 역사를 전진하게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