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합·합동 전력 투입, 한미동맹의 압도적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능력 과시
한반도평화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 훈련 반대 집회
'슈우웅...쾅, 쾅, 쾅'
29일 오전 9시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독석리 일원 해안가 군 통합 훈련장.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미 해군·해병대 연합군 소속 아파치 헬기가 포탄을 연신 발사함과 동시에 상륙돌격장갑차가 적이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해안 점령을 위해 무서운 속도로 진격하고 있었다.
해안가에는 연막탄이 공중에서 잇따라 터지면서 화진리 일대 훈련장은 일시에 검고 노란 연막탄 연기로 휩싸였다.
한·미 해군·해병대는 이날 포항 일대 해상과 공중에서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연합·합동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해병대 제1사단에 따르면 결정적 행동 단계는 상륙작전의 핵심국면으로 이날 훈련은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진행됐다.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신희현 2작전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주한미해병대사령관, 주한 영국대사, 프랑스태평양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관 및 지자체장, 전우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관했다.
특히 이날 훈련의 중요성을 감안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이헌승·강민국·구자근·임이자·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등이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 등 30여 척, F-35 전투기·육군 아파치 공격헬기(AH-64)·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 대규모 연합·합동전력이 투입돼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방불케 했다.
상륙돌격은 적진에 침투했던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와 영국 해병대 코만도, 해군 특수전(UDT) 팀이 유도한 한국 공군과 미 해병대의 전투기의 폭격으로 시작됐다.
독도함과 마킨아일랜드함 등 한·미 해군 상륙함에 탑승해 있던 해상 돌격부대는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공기부양상륙정(LCAC:Landing Craft Air Cushion)을 타고 적 해안으로 과감하게 돌진했다.
상륙함과 육상기지에서 발진한 공중·공정 돌격부대는 한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과 미국 해병대의 오스프리(MV-22) 등 항공기에 탑승해 적지로 신속하게 돌격했다.
연합·합동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지원 아래 적지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는 목표지역으로 기동해 해안두보를 확보함으로써 한미 연합군의 핵심전력으로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안두보란 상륙군 목표의 외곽을 잇는 선으로 상륙군이 실질적으로 점유하는 개념적 지대로, 탈취 및 확보되면 계속적인 상륙을 보장하고 육상작전에 필요한 기동공간을 제공해 주는 적 또는 잠재적인 적 해안 상의 지정된 지역을 말한다.
상륙군 여단장으로 훈련에 참가한 유창훈 대령은 “한·미 해병대는 결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미측 상륙군 부지휘관 에릭 올슨(Eric Olson) 중령은 “이번 2023 쌍룡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해병대는 연합상륙작전 능력 및 상호운용성을 검증했다"며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및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된 훈련이 됐다”고 말했다.
상륙돌격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한미 해병대는 4월 3일까지 전투력 통합과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한 과제를 숙달 한 후 2023 쌍룡훈련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른 아침부터 한미 해군·해병대가 포항시 북구 해안에서 ‘2023 쌍용훈련’의 일환으로 연합 상륙돌격훈련을 실시하자 한반도평화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은 훈련 반대 집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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