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알뜰폰 신규 요금제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정부의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보조를 맞추고, KB은행 등 비통신사들의 알뜰폰 등장에 앞서 시장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KT엠모바일은 가족, 친구가 아닌 가입자 사이에서 결합서비스를 신청했을 때 무료 데이터 월 최대 20GB를 제공하는 ‘아무나 결합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가족·친구가 아닌 이용자 간의 결합서비스는 처음이다.
결합서비스가 가능한 요금제 이용자라면 신규 가입 또는 기존 KT엠모바일 사용자와 결합을 통해 회선당 매월 최대 20GB 무료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아무나 결합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주요 요금제는 △모두다 맘껏 7GB+ △데이터 맘껏 15GB+/100분+ △데이터 맘껏 15GB+/300분+ △모두다 맘껏 11GB++ △모두다 맘껏 100GB++ △모두다 맘껏 일5GB++ 6종이다.
다이렉트 몰에서 5분 안에 결합신청이 가능하다. 결합 시 제공되는 데이터는 결합 즉시 제공되며, 결합 해지 시까지 매월 1일 제공된다.
KT엠모바일은 지난 1일에는 LTE 요금제 5종에 2년간 50GB부터 최대 150GB 데이터를 증정하는 ‘데이득’ 프로모션을 시작하기도 했다.
KT엠모바일은 “이번 결합서비스는 데이터 선호도가 높은 MZ세대의 니즈와 알뜰폰 결합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기획”이라며 “고물가 시대에 가계 통신비 절감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청년층의 데이터 요금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사내에 알뜰폰 사업 관련 영업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SKT와 중소 알뜰폰 사업자 간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하면서 알뜰폰 사업에 대한 이해도 제고, 비즈니스 논의, 신규 사업 전략 구성, 마케팅 컨설팅과 같은 다양한 지원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 알뜰폰 브랜드 ‘U+유모바일’을 통해 월 데이터 이용량 5~13GB 구간의 신규 요금제 5종을 출시했다. △5GB+·100분(1만2500원) △7GB+·300분(1만5950원) △10GB+·200분(1만8800원) △10GB+·500분(1만9900원) △13GB+·200분(2만2900원) 5종으로, 자신의 통화 사용 패턴에 맞게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통신사들이 알뜰폰 강화에 나선 것은 정부의 알뜰폰 키우기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통신비 절감을 위해 통신사들에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요청하는 한편, 중소 알뜰폰 사업자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알뜰폰 시장이 커지고, 비통신권 진출도 많아져 통신사들로서는 주도권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기준 1334만6083명으로, 올해 들어서만 28만여명 증가했다. 국내 알뜰폰 사업자는 현재 70여개로 늘었다. 여기에 지난 1월 토스모바일에 이어 KB국민은행이 서비스하는 알뜰폰 ‘리브엠(리브모바일)’도 정식 서비스 승인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 시 통신업계 대 금융권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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