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5개사 선정 지원 나서
서울~광주~TK ‘C랩 삼각벨트’로
이재용표 지역균형발전 ‘스타트’
스타트업 남방한계선 확대 평가
삼성전자의 지역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자 ‘이재용표 지역 균형발전’ 구상의 한 축인 ‘C랩 아웃사이드’가 경북에서도 출범했다. 2018년 서울에서 처음 C랩 아웃사이드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구미, 지난달 광주에 이어 경북까지 확장하면서 서울-광주-대구·경북을 잇는 ‘C랩 삼각 벨트’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13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C랩 아웃사이드 경북’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조현일 경산시장, 최외출 영남대 총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C랩 경북은 삼성전자와 경북도, 영남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업무협약(MOU)으로 탄생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경북 내 스타트업을 발굴해 추천하면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이들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업’하는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경북도와 영남대는 스타트업들의 업무 공간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경북 특성에 맞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무선 전력 전송 솔루션 개발 기업 ‘에타일렉트로닉스’, 중·근거리 특화 라이다(LiDAR) 개발 기업 ‘하이보’, 고효율·정밀 로봇 감속기 개발 기업 ‘이스턴기어’, 레이저·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고속 이미지 프린팅 기업 ‘옴니코트’, 철강 스크랩을 재활용한 자성 분말 소재 개발 기업 ‘포스코어’ 등이다.
남정용 에타일렉트로닉스 대표는 “우리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원천 기술에 도전하기 위해 창업했다”며 “C랩 멘토와 협업하고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영빈 하이보 대표도 “C랩 선정이 우리 회사로서는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향후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CES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C랩 경북 개소로 삼성전자는 올해 지역 스타트업 지원 목표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 설립, 인력 확보, 투자 유치 등 현재 수도권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C랩의 ‘남행’을 통해 지역에도 구축됐다”며 “지역 스타트업들이 굳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는 이른바 ‘스타트업 남방한계선’이 내려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랩은 2012년 사내 스타트업을 키우는 ‘C랩 인사이드’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외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2018년 C랩 아웃사이드를 열었고, 현재까지 사내·외 총 506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했다. C랩 스타트업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3400억원, 창출된 일자리는 8700여개에 달한다. 이들 중 20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에, 3개사는 ‘예비유니콘’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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